“시어머니가 간장은 꼭 신앙촌간장 쓰라고 했어요”
충남 서산시 해미면 '황우숯불갈비' 신영숙 사장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한 황우숯불갈비. 입구에 들어서자 양념갈비 특유의 달콤하고 짭조름한 향기가 코끝을 찔렀다. 이미 갈비 맛집으로 소문난 황우숯불갈비집은 2대에 걸쳐 50년째 정직과 정성, 소신을 이어오고 있다.
신영숙 사장은 “시어머니(90세, 채연랑 씨)께서 처음 갈빗집을 시작하셨어요. 한 30여 년 운영하시다가 제 남편이 퇴직한 후 이 가게를 이어받았지요. 그것도 한 20년 정도 됐으니까 아유~ 벌써 50년이 넘었네요”라고 했다.
# 수십 년째 고객의 마음 사로잡아
요즘 문을 열었다가 접기를 반복하는 게 다반사인 업종이 음식점이다. 하지만 황우숯불갈비집이 수십 년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정직’과 ‘정성’을 철칙으로 삼고 있는 데서 연유한다. 신영숙 사장은 처음 음식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최상급의 고기를 써야 양념을 해도 제맛을 낸다는 신념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비는 최상급의 고기를 어떻게 숙성시키고 양념하느냐가 맛을 좌우해요. 고기 가져오는 집에서 고기가 시원찮으면 아예 안 가져와요. 우리는 원산지 표시 모범업소로 선정되었기 때문에 손님이 원하시면 언제라도 도축장과 구입처 등 유통경로를 알려드릴 수 있어요. 그 정도로 고기 품질 부분에서는 아주 예민하고 완고해요. 그렇게 좋은 고기를 가져오면 숙성실에서 3~4일 숙성시킨 후, 가장 맛있을 때 손님상에 내요. 갈비 맛의 첫째가 고기 질이라면 둘째가 양념이에요.”
# 양념갈비 맛의 비결은 이것!
양념갈비 맛의 비결로 신영숙 사장은 ‘신앙촌간장’을 꼽았다. ‘양념 맛이 변함없어야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고 가르쳐 주신 시어머니의 비법이 바로 신앙촌간장이라고 했다.
“가게를 이어받을 때 시어머니께서 당부하신 말씀이 있었어요. ‘간장은 신앙촌간장이 최고다, 꼭 그 간장을 써야 한다’고요.”
처음에는 ‘왜 꼭 신앙촌간장이어야 할까’ 궁금했다는 신영숙 사장. “신앙촌간장을 쓰면 양념갈비만이 가지는 과한 짠 맛과 달달함 대신 깔끔한 맛이 나더라고요. 특히 색이 너무 검지 않아서 요리를 했을 때 보기 좋고, 덜 짜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사업 초기에는 신앙촌간장 때문에 힘든 일도 있었다고 신 사장은 말했다.
“지금은 양념갈비나 불고기 재는 일을 남편이 다 하지만 원래는 주방장이 따로 있었어요. 남편이 ‘간장은 무조건 신앙촌간장을 써야 한다’고 했지만 주방장들이 다른 간장으로 레시피 바꾸기를 싫어하더라고요. 그래도 간장만큼은 신앙촌간장을 고수하고 싶어서 괜찮은 주방장을 만났을 때 남편이 큰 비용을 지불하고 갈비 재는 법, 냉면 육수 만드는 법을 직접 배웠어요. 지금은 고기 구입부터 양념까지 전부 남편이 맡아서 하죠.”
50년 이어온 양념갈비 맛 비결은
건강하게 만들어진 신앙촌간장
앞으로도 정성 담아 요리할 것
# 기분 좋은 일
단골들 중에는 ‘무슨 간장 쓰냐’고 묻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처음엔 안 알려줬어요. 장사는 그런 게 있잖아요. 그래도 비법인데. 그런데 알려주고 싶은 사람도 있어요.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요. 그런 분 중에 얼마 전 해미읍성 시장 안에서 신앙촌간장으로 만든 간장게장이나 반찬을 파는 가게를 열었는데 장사가 잘된대요. 그런 말 들으면 저도 기분 좋죠.”
# 맛에도 ‘정성’, 손님을 맞을 때도 ‘정성’
신영숙 사장은 음식점을 처음 시작할 때의 기본 마인드를 잊지 않으려고 늘 노력한다.
“모든 음식은 최상급의 재료와 함께 맛을 내는 ‘정성’, 손님을 맞는 ‘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작은 재료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어요. 일하다 보면 어려운 점도 많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하고 가시는 분, 관광객들께 서산 맛집이라고 소개해주는 분, ‘황우숯불갈비에서 정말 고기다운 고기 먹었다. 최고다’라며 언제나 믿고 찾아오는 분… 그런 분들 때문에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