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과 놀라움 그리고 감사의 마음
2008 추수감사절만나는 이 마다 반가움 넘치고
마음까지 녹여준 군고구마까지
가을 산자락이 오색 물감을 칠해놓은 듯 화사한 가운데,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신앙촌을 찾았다.
소사신앙촌 농장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사진 전시실에서 심현옥씨(인천교회)는 “농장 사진을 보니 17살 때가 생각이 나네요. 거창제단에 다닌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는데, 그 해에는 유난히 가물어서 동네 어른들이 다른 해보다 곡식, 채소, 과일 등의 수확이 덜 하겠다고 걱정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밭에 나가 본 적도 없는 제가 꿈을 꾸었는데, 하나님께서 저희 집 밭에서 커다란 무를 들고 계시는 거예요. 저는 이상한 꿈이다 하고 금방 잊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해에 걱정과 달리, 오히려 다른 해보다도 더욱 커다란 무를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계셨던 것이로구나’ 20년 만에 다시 교회에 나와 처음 추수감사절 예배에 참석을 합니다. 늦었지만 다시 하나님 앞에 오게 해 주신 은혜에 더욱 감사드리는 추수감사절 예배가 될 것 같습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추수감사절 예배가 있던 전날은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내려 사람들의 옷깃을 여미는 쌀쌀한 날씨였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도정성껏 구워주는 군고구마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신앙촌 고객 이정숙씨는 밤 늦게까지 사람들이 신앙촌 도착시간에 맞추어 너무도 달콤한 군고구마를 정성껏 구워 나누어 주는 모습이, 마치 보리밥으로 때운 식사로는 시장기를 달랠 수 없었던 시절 뱃속에서 꼬르륵 신호가 올 때 어머니가 내미는 삶은 고구마 처럼 반가운 선물같았다고 했다.
“군고구마가 뱃속이 아닌 마음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듯한 느낌이랄까? 호호~”(유경숙씨, 전라도 광주)
신앙촌 레스토랑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반가움이 떠나질 않았다. 최윤님씨(기장신앙촌)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단짝 친구를 40년 만에 신앙촌에 초대했다.
“그동안 서로 연락이 안 돼서 많이 안타까워했었는데 언니(최진남씨, 안양교회)를 통해서 전라도 강진에서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사는 신앙촌에 초대 했어요.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설레이던지 잊지 못할 추수감사절이 될 것 같습니다”라며 친구 임정임씨의 손을 꼭 잡았다. 임정임씨도 “신앙촌에 처음 와 봤는데 단짝 친구를 만나서 그런지 마치 고향에 온 것 같네요”라며 활짝 웃었다.
생명물 받는 곳에서도 늦은 시간까지 귀한 물을 뜨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계속 되었다.
“지난 주에 있었던 시어머님의 입관식에서 생명물로 고인의 몸을 씻겨 드렸는데, 굳었던 몸이 펴진 것을 보고 아들이 천부교회를 다니겠다며 손주와 함께 처음으로 추수감사절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권능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며 유향준 권사(명륜교회)는 가족과 함께 맞이한 추수감사절 예배를 더욱 기뻐했다.
농구장에 마련된 에어바운스 놀이터는 몰려온 아이들의 떠들썩한 소리에 귀가 먹먹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언제 비가 내렸냐는듯 파란 하늘을 드러내기 시작한 추수감사절 날 아침, “그러면 그렇지!” 예배실로 향하는 사람들의 얼굴엔 싱그러운 미소가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