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불과 3600㎞ 위로 트럭 크기 소행성 스쳐가
트럭 크기의 소행성 ‘2023BU’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남아메리카 남단 상공을 무사히 지나갔다.
같은 날 비행기 크기의 또 다른 소행성 ‘2020BZ14’이 지구와 338만㎞ 거리를 지나는 등 오는 29일까지 사흘 새 크기가 제각각인 4개 소행성이 지구를 스쳐 지나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사(미 항공우주국)에 따르면 2023 BU로 명명된 소행성이 한국시간 기준 27일 오전 9시 27분 남아메리카 칠레 남서부 3600㎞ 상공을 지나갔다. 이는 통신·방송·기상위성 등이 주로 이용하는 정지궤도가 적도 상공 3만5786㎞라는 점을 참작하면 이 소행성은 지구에서 위성까지 거리의 10분의 1에 불과한 지점을 통과한 셈이다.
소행성 충돌위험 평가시스템 ‘스카우트’를 개발한 나사 제트추진연구소 엔지니어 다비데 파르노치아는 “지금까지 궤도가 알려진 지구 근접 천체 중 가장 가까이 지나간 것 중 하나”라고 밝혔다.
2023BU는 크림반도 마르고 천문대의 아마추어 천문가인 겐나디 보리소프가 불과 5일 전인 지난 21일 처음 발견했다. 이후 국제천문학연합(IAU) 소행성센터(MPC)에 보고되고 추가 관측이 이어지면서 궤도가 확인됐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산하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CNEOS)는 소행성 충돌위험평가 시스템인 ‘스카우트’(Scout)를 통해 2023BU가 충돌을 간신히 피해갈 것으로 분석했다.
2023BU는 크기가 3.5∼8.5m밖에 안 돼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해도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화구(火球)로 타오르며 산산이 조각나 일부만 작은 운석으로 지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구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려면 2023 BU보다 12배 이상 큰 물체가 있어야 한다. 지난 2013년 러시아 남부 상공에 떨어지며 폭발 충격으로 지상의 유리창을 박살 낸 첼랴빈스크 운석은 약 20m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는 2023BU에 이어 또 다른 4개 소행성도 잇따라 지구를 스쳐 지나갈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