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받고 말씀 들으면서 이 길이 참된 구원의 길임을 깨달아

전도관에서는 예배를 마칠 때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할렐루야!” 하며 영광을 돌렸습니다.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처음 봤을 때 경건한 예배 시간에 소리 높여 외치는 것이 어색하고 멋쩍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만제단에서 영광을 돌릴 때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하고 외치는 순간 하늘에서 커다란 불줄기가 내려오더니 사람들에게로 쫙쫙 뻗어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활활 타는 불줄기가 순식간에 뻗치는 것을 보고 저는 두려운 마음에 두 눈을 꼭 감아 버렸습니다. 그 순간 몸에 불줄기를 맞은 것처럼 견딜 수 없이 뜨거워지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설교 말씀을 듣고 그 불줄기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불성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저도 감사한 마음으로 소리 높여 할렐루야를 외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만제단에서 처음 예배를 드린 날 제단 안에 이슬비같이 내렸던 것이 바로 성경 호세아서에 기록된 ‘이슬같이 내리는 은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전도관에 계속 다니면서 저는 성경에 기록된 은혜가 실제로 내린다는 것을 확실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만제단에서 ‘할렐루야’ 영광 돌릴 때
하늘에서 커다란 불줄기가 내려와
사람들에게 뻗어 내려가는 것 본 순간
저는 두려워서 두 눈을 꼭 감아버려

그 후 저는 아버지의 사업을 돕기 위해 얼마 동안 논산에서 지내면서 논산 연무읍에 있는 전도관에 다녔습니다. 연무제단 교인들 중에는 저와 동갑인 김영자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영자의 부모님이 전도관에 다니는 것을 심하게 반대하셨지만 그래도 영자는 빠짐없이 새벽예배를 드리며 제단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영자에게는 예닐곱 살 된 어린 남동생이 있었는데 소아마비에 걸려서 걷지 못할 뿐 아니라 제 힘으로는 일어나 앉지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늦둥이로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동생이 그렇게 되니 집안에 어두운 그늘이 드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생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던 영자는 어느 날 소사신앙촌에서 하나님 집회가 열렸을 때 동생을 데려가겠다고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열리는 집회에 계속 참석하려고 밤에 지낼 숙소도 구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후 집회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그 아이가 두 발로 걸어서 제단으로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의 놀라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영자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자초지종을 상세히 들려주었습니다.

친구가 소아마비에 걸려 걷지 못하는
남동생을 업고 하나님 집회 참석한 후
마음대로 걸을 수 있게 된 것을 보고
크고 놀라운 하나님 권능 확실히 깨달아

집회 기간 동안 영자는 동생을 옆에 뉘어 놓고 병을 낫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집회 마지막 날 새벽예배 때 손뼉을 치며 찬송을 부르고 있는데 갑자기 자기 옆에서 ‘짝짝’ 박수 소리가 들리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옆을 보니 놀랍게도 동생이 일어나 앉아서 누나를 따라 손뼉을 치고 있더라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그 아이는 일어나 앉을 수 있고 마음대로 걸을 수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숙소에 돌아와 동생과 함께 기도를 드릴 때는 방 안에 이슬비 같은 것이 가득히 내렸다고 했습니다. 영자는 소사신앙촌에 갈 때는 동생을 업고 갔지만 돌아올 때는 동생의 손을 잡고 걸어왔다며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그때부터 영자네 부모님이 전도관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셨음은 물론이고 집안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저는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권능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체험하고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이 길이 참된 구원의 길임을 차츰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신의 은혜가 어두운 눈을 밝히시어 누추한 죄를 알게 되었고 죄에서 떠나 성결한 자격을 갖추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드릴 때 가슴 가득히 차오르는 기쁨과 평안은 이전에 한 번도 맛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제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인생의 허무함을 느꼈던 시절을 돌아보면서 나와 같은 사람을 전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으로 가치 있는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길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성신의 은혜가 어두운 눈을 밝히시니 누추한 죄를 알게 되고
죄에서 떠나 성결한 자격을 갖추어야 구원 얻음을 깨달아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 드릴 때 가슴 가득히 차오르는
기쁨과 평안은 이전에 한번도 맛보지 못해

논산에서 1년 정도 지낸 후에는 서울로 돌아와 홍제동제단에 다니며 주일학교 반사로 활동했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틈틈이 주일학생을 돌보며 전도를 했으나 날이 갈수록 전도에 온전히 매진하고 싶다는 갈증이 커져 갔습니다. 전도사가 되면 전도에 전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격을 알아봤더니 30세 이상의 교인이 교육을 받은 후에 전도사가 된다고 했습니다. 당시 스물여섯 살이었던 저는 나이가 미달되었지만 그래도 전도를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전도사 교육을 신청했는데 다행히 청강생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도사로 발령을 받지 못하더라도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으면 전도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이만제단에서 진행되는 전도사 교육은 성경상의 ‘감람나무’와 ‘동방의 일인’에 관한 수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나님 말씀과 성경을 토대로 차근차근 배워 나가면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기쁘고 즐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기쁜 맘 못 이겨서 온 세계에 전하노라.” 하는 찬송과 같이 전도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받으면 저절로 하고 싶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개월의 교육이 끝난 후에는 하나님께서 수강생들에게 안찰을 해 주셨습니다. 교육 과정을 마쳤다 하더라도 안찰을 받고 합격이 되어야 전도사로 발령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정식 수강생이 아니어서 안찰 받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뜻밖에도 안찰을 받으러 오라고 하여 떨리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도사로 합격한 사람들에게 구두 한 켤레를 선물해 주셨기 때문에 안찰하신 후 구두를 맞추라고 하시면 합격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안찰을 받았을 때 하나님께서 “가서 구두를 맞추지.”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느낀 기쁨은 어떻게 다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입 전도사들을 격려해 주시며 “각오와 결심만으로 일이 되지 않는다. 실천하고 노력하고 인내함으로써 열매를 맺게 된다.” 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교육 과정을 마친 저는 1964년 11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원산리 전도관으로 첫 발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조남일 관장님 신앙체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