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최혜순 권사 / 송탄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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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기성교회에 열심히 다니던 중 초창기 때 부산에서 처음으로 하나님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봄날 건물 안 천장에서 하얀 눈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몰랐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하나님의 이슬 은혜였습니다. 그 때 집회는 열흘 동안이나 계속되었지만 밥을 먹지 않아도 배고픈 줄 모르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후 부산 범일동에 살면서 영주동 제단을 지을 때였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보리쌀을 연탄불에다 얹어놓고 3살짜리 아기를 업은 채 영주동까지 산길을 걸어 다녔습니다. 하루 종일 일하다가 저녁에 돌아오면 신기하게도 밥이 타지 않고 잘 지어져 있어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매일같이 지게를 지고 벽돌과 모래를 나르는 일을 하며 제단 짓는 일을 했는데 전혀 무거운 것을 느끼지 못하고 날아다니듯 모래를 옮겼던 기억이 납니다.

일요일에는 하나님께서 서울에서 예배를 인도하시고 저녁에 부산에 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번 단에 서시면 3~4시간 설교를 하셔서 밤 12시 넘어서 예배가 끝나곤 했습니다. 그때는 통행금지 시간이 있어서 버스들이 예배 끝나는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찬송가가 입에서 끊이지 않고 공중에서 훨훨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집에 가지 않고 교회에서 하룻밤 묵은 뒤 새벽예배를 드리고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밤에 아기가 자다가 오줌을 싸면 겨울이어서 바지가 꽁꽁 얼어붙곤 했습니다. 그런 아기를 업고 집에 돌아오면서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어느 날 시누를 바래다주기 위해 포항에 가는데 차가 없어서 트럭을 타게 됐습니다. 비가 하루 종일 내려서 아주 좁은 산길을 가다가 차가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길 한쪽은 바다였고 한쪽은 논바닥이어서 만약 바다 쪽으로 넘어졌더라면 죽었을 터인데 다행히 논길로 넘어졌습니다. 그 사고로 팔을 삐어서 뼈가 툭 튀어나오고 너무 아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덕소에서 하나님께서 팔목을 축복해주시며 “이러면 괜찮을 거다”라고 하신 후에는 아픈 것이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지금은 관장님을 도와 13년째 생명물두부를 배달하고 있습니다. 다리에 연골이 없어서 걸을 때는 무척 아프지만 두부 차에만 타면 아프기는커녕 오히려 기운이 솟아납니다. 집에서는 꼼짝도 못하고 있어도 높은 탑차에는 하루에 수십 번씩 거뜬히 오르내립니다. 앞으로 제 소원은 생의 끝까지 하나님 일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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