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의 소중함

이초경/시온입사생
발행일 발행호수 2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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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입사를 하기 전 제단에서 새벽예배를 다닐 때였습니다.

이사를 한 지 얼마 안 된 때였기에 늘 다니던 길이 아니어서 아직 낯설었습니다. 이른 새벽에 혼자 걷는 그 길이 조금 무섭게 느껴져 어느 날 예배를 드린 후 관장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관장님께서 자그마한 MP3에 찬송가를 넣어 저에게 빌려 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여전히 사람도 뜸하고 조용한 거리가 무서워, 저는 얼른 관장님께서 빌려 주신 MP3 이어폰을 귀에 꽂고 찬송가를 틀었습니다. ‘그 얼마나 긴긴 세월-’ 잔잔한 첼로 연주가 귓가에 울려 퍼지자 으슥하고 무서웠던 거리가 찬송가로 꽉 차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벌써 6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또렷하게 떠오릅니다. 찬송을 듣고 또 부르며 걸어가면 무서웠던 마음은 바람처럼 사라지고, 매일 보는 길거리도 더 새롭고 아름답게 보였던 그때의 느낌이 말입니다.

교회에 나와 하나님을 알게 된 후 감사한 일들이 정말 많지만, 그중에도 찬송을 알게 해 주신 것이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마음이 즐거운 날엔 찬송을 흥얼거리면 찬송을 타고 제 마음도 하늘을 나는 것만 같고, 힘들거나 무서운 날엔 찬송을 부르면 기운이 나고 불안했던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그럴 때면 찬송을 들을 수 있는 두 귀를 주신 것, 부를 수 있는 입을 주신 것에도 감사한 마음이 피어납니다.

신앙촌 거리 곳곳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가를 들을 때, 합창단에서 성가 연습을 할 때, 예배시간마다 찬송을 부를 때, 부족하기만 한 저를 항상 지켜보시며 한없이 베풀어 주심을 생각합니다. 찬송은 곡조 있는 기도라 가르쳐 주신 하나님, 천국은 음악의 세계라고 알려주신 하나님. 감사함과 그리움을 되새기며 항상 마음이 활짝 열린 찬송을 드릴 수 있도록 오늘도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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