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켜야 할 때 (김순자 권사/속초교회)
제가 살아온 지난날을 되짚어 보면 부끄러움에 몸둘 바를 모를 시간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저에게도 하나님은 함께 하셨습니다.
처음 시누이 전도로 교회에 나와서 새벽예배 때 생명물 한 컵 먹는 그 시간에 기가 막힌 향취를 맡는 은혜체험을 시작으로 주일예배시간에는 너무도 지독한 죄 타는 냄새를 맡고 그다음 주일예배 때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에 어떻게 할 줄 모를 정도로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도 많이 울고나니 가슴이 다 시원해졌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저의 신앙생활은 남들보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노력해온 시간들이었습니다. 교회도 나가지 않는 가족들이 신앙신보를 열심히 읽고서 “믿으려면 제대로 믿어라”는 말을 하고 가족들의 몸이 아파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신앙촌에 다녀오라고 할 정도로 제 믿음에 협조적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둘째 아들이 군대에서 급류에 휘말려 실족사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너무 끔찍한지 말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춘천에서 오신 관장님께서 생명물로 씻기고 나니 돌아간 목이 바로 되고, 편안하고 볼이 발그스름한게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생명물로 씻기기 전 끔찍한 모습을 보았던 큰 아들과 남편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고 저는 그길로 연병장으로 달려가 연대장을 모시고 왔습니다. “우리 동훈이 좀 보세요. 저희 종교가 이렇습니다”하며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연대장은 연신 “아 정말 신기하군요, 놀랍습니다”며 감탄을 했습니다. 전 아들을 잃은 슬픔과 고통에 대한 생각은 사라지고 생명물의 권능을, 하나님의 성신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음에 감사드렸습니다.
많이 부족한 저에게도 이렇게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느낄 때마다 그 사랑에 더욱 하나님 일을 잘하고 싶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 하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소망만 가지고 살 수 없겠다 싶어 신앙촌상회를 열기 위한 꿈을 키워왔고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준비도 착실히 해왔습니다. 40여년 긴 시간 동안 하나님께 드렸던 약속을 이제는 지켜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미뤄왔던 평생의 숙제, 이제 곧 열게 될 신앙촌상회를 통해서 순종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김순자 권사 / 속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