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믿으면 (송란미/ 시온입사생)
송란미/ 시온입사생제가 시온실고 3학년 때의 일입니다. 저희를 가르치시는 선생님께서 수업을 시작하시려는데 갑자기 한 친구가 뜬금없이 “선생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수업에 관련된 질문이라 생각했었는데, 그 친구는 “선생님, 하나님께서 끝까지 믿으면 구원주신다고 하셨는데 정말 끝까지 믿으면 구원 얻을 수 있는 걸까요?” 하고 여쭈어보았습니다. 저는 그 순간, 어리석은 마음에 죄짓더라도 정말 끝까지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그 친구가 던진 질문의 답이 너무나 궁금해졌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끝까지 믿으면 구원 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분명하지만, 하나님 뜻대로 살지 않으면 끝까지 따라갈 수가 없어요.”
선생님의 그 말씀이 가슴 속에서 메아리처럼 울렸습니다. 항상 하나님께서 죄 짓지 않기를 당부하셨는데, 왜 그렇게 어리석게 생각했었는지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지금도 이따금씩 감사함을 잊고 마음에 불만의 그늘이 질 때면, 선생님의 그 때 그 말씀을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 저의 위치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초대장을 받고 전도되어 놀러다니듯 교회에 다니던 제가 신앙촌에 들어온 지 꼬박 10년이 되었습니다. 책임감도 없고 철없던 10대에 신앙촌에 들어와 구원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미처 잘 몰랐습니다. 지금은 귀중한 이곳에서 하나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함을 느끼며, 구원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생활하시는 신앙의 선배님들, 하루하루 바쁘게 움직이시는 소비조합분들을 보면서 생활에 젖어 하나님을 잊고 살지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이제는 좀 더 책임감 있고 성숙한 제가 되어 바라시는 그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시온인이 되고 싶습니다. 이 아름다운 신앙촌에서 하나님 뜻대로 행하지 않는다면 결국 끝까지 따라갈 힘을 잃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142장 ‘하나님 의지하는 자 늘 굳세게 살겠네.’ 라는 찬송을 제일 좋아합니다. 의지박약한 저이지만 끝까지 따라오면 모두 구원주마 하신 하나님 약속을 마음에 새기며 하나님 뜻대로 한 발 한 발 끝까지 따라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