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 힘이 되어주는 가장 든든한 벗”
광주 서동교회의 조계순, 조순자, 조계임 권사는 비슷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매지간이다. 막내인 조계임 권사의 전도로 오랜 시간 함께 신앙의 길을 걸어온 세 사람은 광주에서 소비조합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제는 조계순, 조계임 권사의 딸인 최민선, 양수영 권사까지 소비조합에 합류하며 더욱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이들. 함께여서 더욱 든든하다는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소비조합으로 일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신앙생활
가족과 함께 구원의 길을 함께 갈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려
은혜를 받고 가장 먼저 떠오른 이름, 가족
가장 먼저 신앙생활을 시작한 사람은 남편을 통해 전도관을 알게 된 조계임 권사였다. 하지만 처음에는 전도관에 다니는 남편의 말이 황당하게만 느껴졌다고 한다.
“전도관에는 이슬 같은 은혜가 내린다는 둥, 향취가 맡아진다는 둥 알아듣기 힘든 소리만 하는 거예요. 결혼 전에 성당에 다녔지만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때는 남편한테 어디 가서 그런 소리 하지도 말라며 면박을 주기도 했어요.”
그렇게 못 믿겠으면 직접 가서 스스로 판단해 보라는 남편의 말에 조계임 권사는 전도관 예배에 참석했다. 그날 예배 시간에 “영원히 썩지 않을 것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전도사님의 설교가 마음에 와닿아서 새벽예배까지 가게 됐다는 조계임 권사는 이후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게 된다.
“새벽예배에 갔더니 관장님이 조그만 컵에 생수를 따라 주시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그 물을 한 컵씩 마시더라고요. 저도 줄을 섰는데 가까이 갈수록 정말 맛있는 냄새가 나는 거예요. 과일 냄새 같기도 한데 하여튼 기가 막히게 좋은 냄새예요. 물을 마시면 그 향기로운 냄새가 목으로 넘어가고, 다 마신 후에도 침을 삼키면 참기름보다 고소한 맛이 나고…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사실은 제가 선천적으로 냄새를 잘 못 맡았거든요. 그런데 물에서 그렇게 진한 향기가 나니까 얼마나 놀라워요. 참 이상한 일이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 물은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신 생명물이었고, 제가 향취 은혜를 맡은 거였어요.”
조계임 권사는 생명물을 계속 맛보고 싶어서 매일 새벽예배 시간만 기다렸다고 한다. 또한 꾸준히 생명물을 마신 이후로는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냄새도 맡게 되었다고 했다. 은혜를 체험한 조계임 권사는 언니들을 전도하기로 마음먹었다.
“저는 은혜를 알았는데 언니들은 모르잖아요. 전도관에서 은혜를 받고 구원을 얻어야 하는데 우리 언니들은 어떡하나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기도 드렸어요. 그리고 언니들에게 전도관에 다니자고 권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계임 권사의 간절한 기도 덕분일까? 그 후 전도관에 차례로 다니게 된 조계순, 조순자 권사는 동생의 바람대로 은혜도 체험했다고 한다.
조순자 권사는 큰오빠가 돌아가셔서 입관 예배를 드렸던 때를 떠올렸다.
“큰오빠의 장례를 천부교식으로 했어요. 입관 예배를 마치고 본 오빠의 얼굴이 너무 환하게 피고, 주변에는 향취가 진동해서 저희 모두 깜짝 놀랐어요. 산에 올라가서 관을 내려놓을 때까지 향취가 계속 맡아져서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드렸는지 모릅니다.”
조계순 권사는 기장신앙촌에 가서 예배 시간에 체험한 은혜 이야기를 들려줬다.
“하나님께서 예배를 인도하시는데 표현할 수 없이 좋은 향취가 맡아지더라고요. 향기를 맡으니까 몸이 하늘로 붕붕 떠오르는 듯하고 기분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런 체험은 또 난생처음이었어요.”
가족이 모두 소비조합으로 활동해
현재 세 사람은 광주에서 소비조합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맏언니인 조계순 권사는 “신앙촌상회에서 일하는 저를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노인정에 가도 화투만 치고 좋은 게 없는데 저는 상회에서 손님들 맞이하며 활기차게 일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나 봐요”라고 했다. 몇해 전부터는 조계순 권사의 딸인 최민선 권사가 정년퇴직 후 자연스럽게 소비조합으로 함께 일하고 있으며, 조 권사가 신앙촌상회를 보는 동안 최민선 권사는 배달이나 영업을 한다고 했다.
반대로 조계임 권사는 운전을 잘하는 본인이 배달을 가고, 딸인 양수영 권사가 상회에서 판촉을 한다고 했다. 조계임 권사에 의하면 양수영 권사는 지나가는 고객 한 명에게도 진심으로 요구르트와 간장 선물세트를 홍보한다고 했다. 조 권사의 신앙촌상회에 딸이 항상 있다는 것을 아니까 고객들도 더 많이 방문하는 이점이 있다고 했다.
이에 양수영 권사는 “그동안 어머니께서 일궈놓은 터전, 만들어놓은 단골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어머니는 항상 시간을 아껴서 부지런히 일하시는 분이셨거든요. 그 덕에 제가 수월하게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인터뷰 중 양수영 권사는 어머니 조계임 권사를 ‘삶의 귀감이 되는 분’이라고 했다.
“어머니는 일을 해야만 하는 성격이세요. 정말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분이시거든요. 신앙생활을 할 때도 늘 힘이 되어 주세요. 어머니는 예배 시간에 들은 하나님 말씀 중 감동받았던 부분을 종이에 적어서 꼭 저한테 보여주시더라고요. 그때마다 저도 느끼는 것이 많아요. 저로서는 어머니와 함께 신앙생활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최민선 권사도 어머니인 조계순 권사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저희 엄마도 대단하세요. 연세도 많으신데 상회에 1년 365일 출석하시거든요. 눈이 오고 비가 와도 새벽예배는 꼭 가시고요. 그런 모습이 늘 존경스러워요.”
최민선 권사는 어머니가 ‘신앙의 멘토’라고 했다. 최 권사의 말에 따르면 어머니는 절대 큰소리 내지 않는 분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어머니가 늘 져주기만 하고, 손해를 많이 본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엄마는 도대체 왜 그러냐고 화를 내면 어머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혈기를 부리면 죄를 짓는 것이다. 큰 소리로 싸워서 이기면, 이기는 것 같아도 나 자신에게 지는 것이고, 싸우지 않으면 진 것 같아도 자기 자신에게 이긴 것이다’라고요. 신앙인으로서 본받아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신앙생활 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해
존재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고 따뜻해지는 그 이름, 가족.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니 그동안 말로는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하나 둘 씩 쏟아져 나왔다.
조순자 권사는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 동생인 조계임 권사가 큰 힘이 되어줬다고 했다. 그는 “신앙이 나태해지려고 할 때마다 동생이 힘을 많이 줘서 지금까지 따라올 수 있었어요. 지금도 교회와 집이 멀다 보니 축복일에 갈 때는 동생 집에서 자곤 하는데요. 신경 쓸 일이 많을 텐데도 항상 챙겨주니 미안하면서도 고맙고 많이 의지가 돼요”라고 했다. 그러자 조계임 권사는 “형제간에 무엇이 미안해! 참말로!”라며 손을 휘휘 내저었다.
늘 부지런히 일하고 한결같은 신앙생활을 해온 어머니를 둔 두 딸도 바라는 것이 있었다.
양수영 권사는 “어머니가 좀 더 오래 건강하셔서 신앙촌상회를 오래도록 같이하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사이에 제 몫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스스로 조금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최민선 권사는 “어머니가 바라시는 것이 딱 하나 있으세요. 끝까지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신앙촌상회를 하고 싶으시대요. 어머니가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니까 그때까지 제가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조계순 권사는 끝으로 “이 길이 참 길이고, 우리가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야 구원을 얻을 수 있잖아요.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 가족을 이끌어주셨는지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해요.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라며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