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기쁨으로 살다 (서대문교회 정두용권사)

서대문교회 정두용권사
발행일 발행호수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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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새벽 3시 정각. 서울 노량진에 살고있는 정두용(68세)권사는 알람이 없어도 일어난다. 수십년간 몸에 밴 습관 탓이다. 세수를 하고 몸단장을 끝내고 서대문교회로 향한다. 입안에서 나지막하게 흘러 나오는 기도문으로 정권사는 그만의 하루를 연다. ‘한없는 기쁨과 즐거움과 은혜와 미소를 주시옵소서’

서대문교회에 도착하면 두부차 운전대를 잡고 새벽공기를 가르며 강변북로를 따라  덕소로 향한다. 두부를 받아서 서대문교회 두부사업부에 넘겨주기 위한 ‘운전봉사’이다.

“공로를 많이 쌓아야 됩니다. 힘들다고 모두들 무관심하다면 우리가 하나님을 뵈올 때 무슨 면목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교회 일을 하면 신이 납니다.”라고 말하는 정권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두부차를 운전하는 정권사는 생명물두부를 먹고 모두 선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정권사의 하루는 매일 이렇게 시작된다.

70세를 목전에 둔 정권사의 교회봉사 열정은 유명하다. 정권사를 아는 사람들은 정권사의 봉사정신이 ‘한결 같다’는 말 외에는 아무런 수식어도 필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초창기 노구산집회에 형님(정두일 전 한일물산 형광등공장장)의 전도로 참석하여 신앙생활을 시작하였다는 그는 주일이면 안내, 식사준비, 두부차 운전으로 몸이 열이라도 모자라게 바쁘게 보낸다.

주일날 정권사는 서대문 교회의 수석 주방장(?)으로 시장에서 재료구매, 다듬기, 요리, 설거지까지 한다. ‘주방봉사’인 것이다. 매주 서대문교인들에게 제공되는 두부국은 그의 솜씨이다.

정권사의 요리솜씨는 날로 늘어 매주 먹는 두부국은 일류 음식점 맛에 못지않다고 교인들은 칭찬이 자자하다. 그가 양파나 무를 자르는 모습을 보노라면 프로를 능가하는 솜씨임을 단 번에 알 수 있다. 도와주는 사람이 적어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니 “모두 다 참여해버리면 내가 할 일이 없지 않아요?”라고 웃으며 반문한다.

어느 정도 식사준비를 해놓고는 교회 입구에서 안내를 시작한다. 추울때나 더울때나 한결같은 ‘안내봉사’로, 처음 오는 사람의 손을 따뜻이 붙잡아 주고 장애교인의 휠체어를 밀어준다. “몸으로 하나님일에 봉사하는 신앙생활을 젊은이들이 따라 배울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요즘 이런 분위기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젊은이들에 대한 따끔한 충고의 말을 잊지 않는 정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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