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회 최면숙 사장

`내가 하는게 아니라, 하게 해 주시는 것이구나`
발행일 발행호수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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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십여 년 전, 양말 도매 사업으로 소비조합원이 되었다. 청주에는 이미 다른 소비조합원들이 장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거래가 있지 않은 먼 지역으로 다녔다. 일일이 가게며 점포들을 찾아 다니며 사장님들을 만났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한번 갈 때 다르고, 두번 갈 때 달랐다. ‘나’와 ‘신앙촌’에 마음을 열고 반겨주는 고객들 모습에서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한 번은 갑상선 수술을 한 고객이 광석이불을 주문했다. 본사에 연락해 고객의 집으로 광석이불이 배달되도록 했는데, 알고보니 광석이불이 아닌 일반이불이 배달되었다. 그 고객을 소개해준 고객에게 상황을 이야기 하니, 배달 받은 이불이 광석이불인 줄 알고 있으니 그냥 넘어가라는 것이었다. “그럴 순 없죠. 양심을 속이는 건데.” 광석이불을 들고 고객의 집을 찾아갔다. 불쾌해 하던 고객은 한참 이야기를 듣더니 활짝 웃으며 그 자리에서 광석이불 값을 현찰로 주고, 요구르트 ‘런’ 1년 계약도 함께 해 주었다. 신앙촌소비조합이 50년 동안 달려올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정직’과 ‘신용’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소비조합을 하면서
느끼는 기쁨은 맛이 달랐다.
모든 일에 자신감도 생겼다.
내 성격도, 내 표정도 내 안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

소비조합 활동의 전환점이 된 것은 생명물두부를 납품하는 일이었다. 처음엔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부차를 몰면서 느끼는 기쁨은 맛이 달랐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꼈다. 모든 일에 자신감도 생겼다. 내 성격도 내 표정도 내안의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하게 해 주시는 것이구나.’ 감사의 기도, 기쁨의 기도, 간구하는 기도가 나오고 또 나왔다. 소비조합원이 된 후, 가장 큰 기쁨이었다.

두 번째 기쁨은 지난 3월 신앙촌상회 중앙북문로점을 오픈한 일이다. 소원을 들어준 것도, 엄청난 선물을 준 것도 아닌데 고객들은 신앙촌상회만 오면 한결같이 편하다고 했다. 매장 오픈 날은 나보다 고객들이 더 좋아했다. 자신의 일처럼 개업 잔치에 먹을 음식도 손수 해 왔다. 신앙촌 일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달려오는 고마운 고객들이다. 그날은 고객도, 나도 하루 종일 웃는 얼굴이 되었다.
그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처음 소비조합을 시작했을 때 마음 그대로 끝까지 갈 것을. 지금도 가끔 거래처 사장의 말을 떠올린다.
“최사장이 하는 일은 우리와 달라. 바른 양심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신앙촌 제품을 널리 알려서 많은 사람들 전도하기 위해서 하는 거야.”

신앙촌상회 중앙북문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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