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오, 종교적 압력에 굴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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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이단 혐의로 재판 받아

종교적·정치적 압력에 신념 철회

미국 과학 매체 노틸러스는 6월 22일자에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4세기 전의 오늘인 1633년 6월 22일, 근대 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갈릴레오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종교적·정치적 압력에 굴복하고 자신의 과학적 견해를 철회했다.

갈릴레오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가톨릭교회의 오랜 교리에 반하는 책을 쓰고 가르쳤다는 이유로 ‘이단 혐의’를 받았다. 결정적인 계기는 1632년, 그가 출간한 저서 《두 주요 세계 체계에 대한 대화》였다. 이 책에서 갈릴레오는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의 ‘태양 중심설’과 교회가 지지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지구 중심설’을 비교했다.

앞서 가톨릭교회는 1616년, 지구가 움직이지 않고 성경에 묘사된 대로 우주의 중심이라는 교리에 도전하는 모든 이론을 금지하는 칙령을 발표한 바 있었다. 그럼에도 갈릴레오는 수십 년간 망원경 관측을 바탕으로 지동설을 주장하며 교회의 공격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재판을 받기 위해 로마로 소환된 그는 결국 사형의 위협에 못 이겼고, 마침내 고발자들 앞에 무릎을 꿇은 채 공식 서면으로 입장을 철회해야 했다.

그는 서약서를 통해 “태양이 세상의 중심이며 움직이지 않고, 지구는 세상의 중심이 아니며 움직인다는 잘못된 견해를 완전히 버려야 한다”고 밝히며, 앞으로 이 견해를 말로든 글로든 가르치거나 옹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회에 대한 의심을 없애고자 진실한 마음과 믿음으로 앞서 언급한 오류와 이단, 교회에 반하는 모든 종파를 부인하고 저주하며 혐오한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같은 견해를 옹호하는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겠다고 명시하기까지 했다.

끝으로 그는 “교회법과 기타 일반 및 특별 법령에 따라 그러한 범죄자들에게 부과되고 공포된 모든 고통과 처벌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재판 이후 해당 도서는 금서로 지정되어 사본들이 불태워졌고, 갈릴레오는 남은 생애 9년을 가택 연금 상태로 보내야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들이 축적됐다. 한때 이단으로 여겨졌던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주장은 이제 반박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종교적 압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갈릴레오(출처: 노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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