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년 전 인류의 불 사용 시기, 더 앞당겨지나

발행일 발행호수 2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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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서 발견된 오래된 불, 자연의 불을 생활로 가져오다
불에 탄 뼈로 밝힌 불 사용 시기의 새로운 증거

원더워크 동굴 입구. (사진 제공: 원더워크 동굴 프로젝트)

올빼미 배설물(붉은색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원더워크 동굴 바닥.
(사진 제공: 원더워크 동굴 프로젝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원더워크 동굴(빨간 점)의 위치. 발굴 1 구역에는 석순 지형(흰색 윤곽선)과 (d)에 표시된 단면(빨간 선)이 나타나 있다. (출처: PLOS One)

초기 인류는 약 200만 년 전부터 지구에서 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들이 생각보다 훨씬 이른 시기인 약 107만~179만 년 전부터 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원더워크 동굴에 살았던 올빼미들이 남긴 수백 개의 작은 화석 뼈를 조사했다. 이 뼈들은 한때 동굴에 살았던 올빼미가 먹이를 먹은 뒤 배설물과 함께 남긴 것으로, 오랜 세월 동굴 바닥에 자연스럽게 쌓여 형성됐다.

연구진이 이 뼈에 주목한 이유는 인류 조상이 먹고 버린 음식물 찌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뼈에 남은 흔적은 인간 활동에 의해 뒤섞이지 않은, 당시 동굴 환경을 보여주는 ‘시간의 기록’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뼈에 특정한 빛을 비춰 불에 탄 흔적을 찾아내는 발광 분석법과 열에 의해 변한 뼈의 화학 성분을 분석하는 푸리에 변환 적외선 분광법(FTIR)을 함께 사용했다.

그 결과, 약 107만~179만 년 전 동굴 내부에서 반복적으로 불이 사용됐다는 증거를 확인했다.

특히 불에 탄 뼈는 동굴 입구에서 약 30m 떨어진 깊숙한 곳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자연 산불이 우연히 동굴 안까지 번졌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초기 인류가 자연에서 얻은 불을 동굴 안으로 가져와 꺼지지 않도록 유지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초기 인류가 직접 불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초기 인류가 번개나 산불 등 자연적으로 발생한 불을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인류가 언제부터 불을 생활 속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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