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넘치는 재정에도 코로나 원조 받아…천주교 서울대교구 노숙인 무료급식소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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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단체 40개가 받은 지원보다

2배 가량 많은 재정 원조 받아

최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살럿에 위치한 가톨릭 교구는 정부의 중소기업 구호 프로그램에 의지해 800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 이 교구의 본부, 교회 및 학교는 지난 봄, 약 1억 달러의 현금과 단기 투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구호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AP통신의 조사 결과,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미국 전역의 가톨릭 교구에서 급여 보호 프로그램으로 원조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 100억 달러가 넘는 현금, 단기 투자 또는 기타 사용 가능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범위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톨릭 교구에서 자산이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재정 안정상태에도 불구하고 112개의 가톨릭 교구는 납세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최소 15억 달러를 모았다. 이들 교구의 대다수는 새로운 수입 없이도 최소 6개월 동안 운영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자금이 있는 것이다.

2020년 미국의 가톨릭교회 재정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몇 달 동안 견실하게 유지되거나 오히려 개선되었다. 이는 교구의 크기나 지역에 상관없이 마찬가지였다.

켄터키의 루이빌 대교구도 조직이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최소 1억 5300만 달러에서 1억 5700만 달러로 증가했다고 AP는 밝혔다.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대교구는 급여 보호 기금으로 최소 7700만 달러를 축적했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의 롤리 교구도 최소 1100만 달러의 원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교구의 운영이 코로나19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샬럿, 시카고, 루이빌, 롤리를 포함한 가톨릭 교구 지도자들은 자신들도 본당과 학교가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아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일부 교구는 기부금이 40% 이상 감소했으며, 수입 감소로 인해 임금 삭감과 정리해고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조지타운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톨릭 교회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입장과는 달리 직접적인 임금 삭감이나 해고조치는 드문 것으로 밝혀졌다.

여유로운 가톨릭 교구에 비해 중소기업의 42%는 직원을 해고하고, 급여를 삭감했으며, 33%는 개인 저축을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은 다른 비영리단체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재정 지원을 받았다. AP 통신에 의하면, 미국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자선단체 40개가 받은 재정 지원을 합친 것보다 가톨릭교회가 받은 재정 지원이 2배 가량 더 많다고 한다.

명동밥집 로고.

1월 2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무료 급식소인 ‘명동밥집’을 열었다. 개소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명동밥집은 여러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 한 신문 보도에 따르면 “비싼 땅값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유명한 명동에서 처음 밥집을 연다고 했을 땐 ‘왜 하필 명동대성당에 노숙자를 불러들이냐’는 불만의 소리가 작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가톨릭 성지인 명동성당에 노숙인 무료급식소가 들어선다면 누군가는 고결한 성지가 더러워질 수 있다며 불경하게 여기고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서울대교구가 노숙인을 위해 성채의 벽을 낮춘다. 코로나 확산으로 노숙인이 부쩍 늘어나자 무료 급식소를 열기로 결정한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명동밥집이 문을 여는 날 추기경 염수정은 성수를 뿌리며 밥집을 축복했고, 노숙인들에게 직접 도시락을 나눠 주었다고 한다. 가톨릭신문은 ‘명동성당이 명동밥집을 통해 세상을 밝게 비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명동밥집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은 SK 에너지가 기부하는 것으로 앞으로 1400여 세트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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