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권능은 참으로 놀랍고 신기해

최야순 권사(1) / 덕소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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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올해로 팔순이 되는 저는 스무 살이던 1957년부터 이 길을 따라왔습니다. 저희 식구는 열 명이 넘는 시댁 친척들과 같이 마포 이만제단에 다녔습니다. 원래 시댁 친척들은 장로교인이었는데, 다니던 교회를 그만두고 전도관으로 나오게 된 데는 사돈댁 아주머니가 겪은 일이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돈댁 아주머니는 위염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던 분이었습니다. 증상이 점점 심해져 밥을 한 숟갈도 못 넘기고 앓아눕더니 급기야 위태로운 지경이 되었습니다.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가니 아주머니는 의식을 잃은 채 사경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주머니의 큰딸이 장롱에서 물병을 꺼내 와 입에 물을 넣어 주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물이냐고 했더니 얼마 전에 아주머니의 남동생이 주고 갔다 했습니다. 전도관에 열심히 다녔던 남동생은 아주머니에게 전도관에 나오면 병이 나을 거라 했지만 아주머니는 귓등으로 흘려버렸고, 남동생은 아주머니 딸에게 물 한 병을 주면서 박태선 장로님께서 축복하신 생명물이니 아주머니가 위독할 때 주라고 했답니다. 딸아이는 그 물을 숟가락으로 떠서 아주머니 입에 계속 넣어 줬고 식구들은 아주머니를 걱정하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참 후 딸아이가 “보세요! 엄마 좀 보세요!” 하고 소리쳐서 식구들이 전부 아주머니 곁으로 갔는데 바싹 마르고 거무죽죽했던 얼굴이 달덩이같이 환해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가 입술을 달싹달싹하더니 눈을 뜨고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의아한 표정으로 “왜들 이렇게 모여 계세요?” 하는 모습이 방금 전까지 생사의 기로에 섰던 사람이 아니라 한숨 푹 자고 일어난 사람 같았습니다. 식구들은 아주머니를 끌어안고 좋아서 야단이었습니다. 그날 생명물을 마신 뒤로 아주머니는 위장병이 깨끗이 낫게 되었고 만나는 사람마다 전도관에 나오라며 열심히 전도했습니다. 그전부터 시댁 친척들은 전도관에 은혜가 내린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그처럼 신기한 일까지 직접 겪고 나자 다니던 장로교회를 그만두고 이만제단으로 나가게 됐습니다. 한 동네 살았기 때문에 일요일이면 떠들썩하게 모여 예배드리러 갔습니다.

저도 일요일마다 갓난아이를 업고 이만제단에 갔습니다. 앞자리가 금자리라기에 앞자리를 놓칠 새라 열심히 다녔는데 신앙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친척들과 함께 다니는 재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얼마 후에는 제단 아랫동네로 이사해 매일 새벽예배를 드렸고 그렇게 몇 달이 지났을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새벽예배 시간에 갑자기 탄내가 진동하는데 홍제동 화장터에서 맡았던 냄새와 비슷하면서도 훨씬 지독했습니다. 한참 그 냄새가 나다가 싹 걷히더니 이번에는 아주 좋은 향기가 바람처럼 불어와 맡아졌습니다. 옆에 앉은 여자 분에게 이야기했더니 “새댁이 은혜 받네요. 지독한 냄새는 성신을 받아 내 죄가 타는 냄새고, 좋은 향기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향취 은혜예요.” 했습니다. 그때 단상에 서신 박태선 장로님께서 강대상을 탁탁 치시는 소리가 들려 앞을 바라보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박 장로님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건물 안에 웬 안개가 들어왔나?’ 의아했는데 어느새 안개가 예배실에 가득 차서 옆을 봐도 뒤를 봐도 온통 뽀얗게 보였습니다. 그 뽀얀 안개가 이슬같이 내리는 하나님의 성신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또 한번은 단상에 서신 박 장로님 뒤로 밝고 환한 광채가 둘러진 것을 봤습니다. 혹시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비비기도 했지만 분명 광채가 둘러져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빛나는 광채에 둘러싸인 모습을 보면서 박 장로님은 아주 귀하신 분인가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마침 이만제단에 성경을 공부하는 모임이 생겨 매주 성경을 배웠습니다. 제가 직접 체험한 이슬 같은 은혜와 향취가 성경에 기록돼 있는 것을 보고 참 놀라웠습니다. 또 호세아서에 이슬 같은 은혜를 내리는 자가 감람나무라고 기록된 구절을 배우면서 박태선 장로님께서 그 은혜를 주시는 감람나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성신을 받은 사람들은 신앙의 뿌리가 굳건하게 내린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아 ‘이제 나도 참길을 알았으니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말고 따라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만제단에 나오는 교인 중에는 폐병을 앓는 여자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30대 젊은 나이인데도 얼굴에 핏기가 없고 창백해서 항상 안쓰러웠는데 결국 숨을 거둬 이만제단에서 입관예배를 드렸습니다. 소식을 듣고 가 보니 고인은 예배실 옆 작은 방에 잠든 것처럼 편안히 누워 있었습니다. 피부가 뽀얗게 피고 입술과 양 볼이 불그스름하게 물들어 참 곱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콧잔등에는 이슬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서 장례반 권사님들이 수건으로 닦아 줘도 계속 이슬이 맺혔습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시신 주변으로 시원한 바람이 감도는 것이었습니다. 삼복더위에 바람 한 점 없이 푹푹 찌는 날씨였는데 시신 가까이 가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이 간 교인들이 “성신의 바람이 부네요.” “복날에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어요.” 하고 이야기하기에 그것이 성신의 바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 저는 처음으로 시신이 피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권능은 참으로 놀랍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야순 권사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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