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대통령 돼야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이승만 대통령 이후의 최대 표차인 530여 만표 차이로 압승을 거두면서 제17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48.7%라는 과반수에 육박하는 득표율과 2위와의 격차를 2배 가까이 벌이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10년 ‘좌파 정권’에서 ‘우파 정권’으로의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국민은 BBK의혹 등 온갖 네가티브 전략이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그 모든 것을 물리치고 사상 유례가 없는 지지를 보낸 것이다. 민심이 곧 천심이라 했으니 이명박 후보는 하늘의 택하심을 입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이명박 후보가 이와 같은 압도적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한마디로 노무현 정권 5년에 대한 거부감과 피로감 때문이었다. 허울좋은 경제지표와 달리 서민경제는 파탄에 이르렀고, 한미동맹은 위태로워졌으며 일방적인 구애(求愛)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고자세는 변함이 없는 가운데 오히려 핵무기까지 보유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당선 소감 제일성으로 “대한민국 경제 꼭 살리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지난 5년 동안 110만 명이나 늘어나 이제 570만 명이 된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와 32만명에 육박하는 청년 실업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명박 당선자 앞에 떨어진 발등의 불이다. 그러나 일자리도 결국은 경제의 성장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5년간 우리가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논란으로 지새우는 동안 세계에서 우리의 경제 성적표는 10등에서 13등으로 떨어졌고 대한민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북핵 문제의 해결도 이명박 당선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는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실패작’이라고 규정했다. 지원할 것은 다 지원해 놓고도 북한이 핵을 보유하게 된 현실적 결과가 그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그는 북한의 핵폐기와 대북지원을 연계시킬 것을 분명히 함으로써 상호주의 정책을 천명했다. 잘 나가는 것 같던 6자회담은 북한이 연말까지 하기로 된 핵신고를 미적거림으로서 다시 먹구름이 끼게 되었다. 이 당선자가 할 일은 굳건한 한미공조의 토대 위에 흔들림 없이 상호주의 원칙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하나같이 난제들일 뿐 아니라 당선자에게는 ‘이명박 특검’과 같은 난관이 줄줄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리고 이제 3개월 반 뒤면 총선이 기다리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가 임기 내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총선에서도 승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명박 당선자는 “겸손하게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일 하겠다.”라고 하였다. 이명박 당선자가 한 순간에 국민의 지지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이같은 초심을 끝까지 유지해야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과거 자유당 정권 때의 이기붕과 민주당 정권 때의 장면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고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그것 같이 중요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