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폭염, 사람이 견딜 수준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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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이 인간이 버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외신과 각국 기상청에 따르면 미국, 남유럽, 아시아 등지에서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높은 온도를 견디지 못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여 미국과 유럽 등 응급실에는 비상이 걸렸다.

美 데스밸리, 지구 역대 최고 기온 근접

▲ 7월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온도계 디지털 디스플레이 옆에서 사진을 찍는 남성(사진=AFP 연합뉴스)

7월 18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라스베이거스 해리리드 공항에서 여객기 이륙을 기다리던 승객들이 폭염으로 실신하기도 했다. 당시 라스베이거스 지역의 기온은 약 43.8도에 달했으나 에어컨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최고기온이 19일 연속으로 섭씨 43도를 넘어 기존 최장 기록인 18일을 넘어섰다고 BBC가 보도했다. 극심한 더위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의료진은 체온이 지나치게 올라간 일부 환자에게 얼음이 있는 시신 가방(보디백)에 들어가라는 임시 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또한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손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지난 16일 낮 최고 기온이 53.3도에 달하며 지구상 역대 최고 기온에 근접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구상 역대 최고 기온은 1913년 7월 데스밸리에서 기록된 56.7도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곳곳에서 나온 최고기온 신기록이 1만 2000건이 넘는다.

유럽 전역에 폭염 경보 내려져

▲ 7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분수에서 남성이 얼굴을 담그고 열을 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로마의 기온이 41.8도를 기록하며 작년 6월 40.7도를 넘어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시칠리아는 약 41도에 달했고 사르데냐는 최고 45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로마, 피렌체, 볼로냐 등 23개 도시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스페인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스페인 카탈루냐 주, 아라곤 주, 마요르카 등지에서도 기온이 40도를 넘겨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카탈루냐 기상당국은 다르니우스 마을에서 수은주가 45도까지 치솟아 이 지역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작년 여름 유럽 전역에서 더위 관련 사망자가 6만1672명 발생했으며 사망률은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가장 높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란 체감온도 66.7도, 중국 신장 52.5도

이란 남부 부셰르주의 페르시안 걸프 국제공항에선 체감온도가 66.7도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람이 견딜 수 있는 더위의 수준을 넘어선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앞서 관측된 바로는 지난 7월 8일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에서 체감온도가 81℃를 찍은 적이 있다. 아시아에서도 중국 북부 신장위구르 자치구 저지대가 지난 7월 16일 52.2도로 중국 신기록을 세우는 등 이상고온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 폭염 강도 더욱 높아질 것

가디언은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가 전 세계 폭염을 더 강렬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7월에도 기록적인 기온이 이어진다면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존 네언 WMO 고문은 “이러한 폭염은 계속해서 강도가 더 높아질 것이며, 전 세계는 더 강력한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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