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를 피어나게 하는 생명물의 놀라운 권능
황은실 승사(3) / 기장신앙촌한번은 온양제단에 다녔던 20대 아가씨가 폐병으로 숨을 거둔 일이 있었습니다. 생전에 아가씨는 전도관식으로 장례를 치러 주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가족 중에 전도관에 다니는 식구가 없고 아버지가 서둘러 장례를 치르는 바람에 입관예배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그 아버지가 자기 딸의 입관예배를 드려 달라며 온양제단의 전도사님을 찾아오셨습니다. 딸이 죽은 뒤로 매일 저녁만 되면 “아버지-” 하는 슬픈 목소리가 들려서 너무나 괴롭다면서, 생전에 딸이 원했던 것처럼 전도관식으로 장례를 치러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셨습니다.
온양제단 전도사님과 교인들이 함께 가서 무덤 속을 보니, 가난한 형편이라 시신이 관도 없이 가마니에 싸인 채 묻혀 있었습니다. 시신을 꺼내 온몸에 생명물을 뿌려 준 후에는 피부가 뽀얗게 피고 얼굴에 통통하게 살이 올라서, 죽은 지 6개월이나 지났음에도 살아 있을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예쁘고 고와 보였습니다. 그리고 교인들이 관을 마련하여 곤히 잠든 것 같은 시신을 입관해 주었습니다. 아가씨의 어머니도 그 모습을 보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아버지는 예배를 드린 후 딸의 슬픈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고 하면서 무척 고마워했습니다.
그 후 1970년대 저는 서울 종로로 이사 와서 서울 3중앙 전도관에 다니며 부인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3중앙 교인의 다섯 살배기 손녀딸이 심한 화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가 입원해 있는 혜화동 병원으로 가 보았습니다. 아이는 죽을 끓이던 커다란 솥에 빠지는 바람에 전신이 데어서 완전히 고름 덩어리가 되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있는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 고름 냄새가 진동할 정도였고, 그 모습이 너무도 처참하여 가족들도 잘 안아 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병원 측에서도 살아날 가망이 희박하다고 판단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일주일가량 지난 후 아이가 숨을 거둘 것 같아서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을 때, 저는 제단에 다니던 막내아들과 함께 그 집에 갔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아이를 꼭 끌어안고 있다가 잠시 내려놓으면 아이는 자꾸만 저를 찾으며 힘없는 눈망울로 쳐다보았습니다. 그 어린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생각하니 마음이 몹시 쓰리고 아팠습니다. 저는 아이를 안고 “경희야, 이제 괜찮다. 하나님한테 저를 안아 주세요 하면서 편안히 자기만 해라.” 하며 부드럽게 토닥여 주었고, 그 곁에서 막내아들은 계속 찬송가를 불러 주었습니다. 얼마 후 아이는 잠이 드는 것처럼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아이의 온몸에 감아 놓은 붕대를 벗기고 생명물로 정성껏 닦아 내자, 완전히 녹아서 허물어지던 피부가 꾸덕꾸덕해지며 아물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생명물을 입에 넣어 주었더니 가슴에서부터 온몸이 뽀얗게 피어나 편안한 모습으로 입관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어린 영혼을 돌보아 주시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그 후 1983년에 교역자로 발령을 받은 저는 부천 소사동제단에서 교역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단 주변의 동네를 심방하면서 전도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 먼저 그분과 친분을 쌓은 후에 제단에 나오도록 권유를 하곤 했습니다. 당시 하나님께서는 제단으로 자주 전화를 하셔서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주셨는데, 어느 날 심방을 다녀온 뒤에 전화벨이 울려서 받았더니 하나님께서 하신 전화였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어, 그렇게 집집마다 다니면서 사귀면서 전도해. 그것도 한 방법이야.”라고 하셨습니다. 아담한 소사동제단에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면서 매일 새벽마다 교인들이 부르는 찬송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졌습니다.
그 후 천안, 대전, 여수, 서울 등지에서 시무했던 저는 2000년에 강원도 인제제단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인제제단의 개축 공사를 한창 하던 중에 김순녀 권사님의 남편이 교통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김 권사님과 함께 생명물을 챙겨서 시신이 안치된 양평 길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어찌 된 일인지 머리 뒤통수부터 등이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하는데, 나중에는 속을 전부 태우는 것만 같아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문득 초창기 때 불성신을 받았던 일이 떠오르면서 ‘아! 은혜를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병원의 시체 보관실에 들어가서 고인의 입에 생명물을 넣어 주었더니 한 방울도 나오는 것 없이 넣어 주는 대로 다 들어갔습니다. 이튿날 인제 중앙병원으로 시신을 옮긴 후 덕소신앙촌 남자 관장님과 교인 분들이 오셔서 시신을 씻기며 입관예배를 드렸습니다. 많은 교인 분들이 간절하게 찬송을 부르는 가운데 생명물로 씻긴 시신은 뽀얗고 곱게 피어 입관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동안 향긋한 향취가 계속 진동하여 저는 귀한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 깊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지난 2002년에 정년퇴임한 저는 기장신앙촌에 입주하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하나님 설교 말씀을 기록했던 수첩을 정리하면서 말씀을 다시금 마음속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하나님의 전지전능을 믿는 자라면 어떠한 어려움이나 역경이 와도 낙심과 좌절이 없다는 말씀이 가슴 깊이 와 닿았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해 어려움과 고비를 넘고 앞을 향해 힘차게 나아갔던 일을 떠올려 봅니다. 한순간도 좌절이나 포기 없이 달리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새벽하늘에 환하게 빛나는 하나님 별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함께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