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발을 딛던 그 때 그 감격으로 (이지은, 고3/시온실고)

이지은(고3) / 시온실고
발행일 발행호수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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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일상적이었던 기도에 진심을 담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어느덧 마음이 편해지고 감당할 수 있는 내가 되어 있었다`
2008년 2월 21일. 이날은 내가 그토록 바랐던 시온실고에 입학을 한 날이다. 밤차를 타고 기장에 도착해서 신앙촌 정문 앞을 들어왔던 그 때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곳 신앙촌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새벽예배로 하루를 시작하고 학교에서는 하나님을 믿는 친구들과 공부도 하고 신앙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놀기도 했다.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오면 5층에 있는 도서실에서 책을 읽거나 숙제도 같이 했고 맨 끝에 자리하고 있는 기도실에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며 하루를 마감했다.

이렇게 설레기만 했던 1학년이 끝나갈 무렵. 타이트한 생활과 많은 일과들이 점점 힘들어졌다. 여러 가지로 몸과 마음이 무척 피곤했다. 친구들에게 짜증을 내기고 하고 심지어 다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기도를 드리거나 하나님 말씀을 생각하면 마음도 편해지고 견딜 수 있었지만 그 때뿐이었다. 정작 나를 힘들게 만들었던 건 나 자신때문이었다.

나는 무언가에 구속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다. 학교나 기숙사, 또는 연합회의 정해진 규율대로 맞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그게 당연한 일인데도 심적으로 많은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쌓여 모든 게 다 하기 싫은 생각이 들었고 그 틈에서 많은 방황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숙소계단을 올라가면서 집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득 하나님이 떠올랐다. 신앙촌에 오기 전 우리 집 생활은 좋지 않았다. 부모님 사이는 멀어졌고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금전적 상황도 안 좋았다. 그래도 그 속에서 교회도 나오고 힘들 때면 동생과 같이 기도를 드리며 힘든 생활고를 견뎌냈었다. 그 때 일들이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가면서 “언제나 내 곁에서 위안이 돼 주셨는데 내가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하고 하나님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저 내가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하나님을 멀리하고 섭섭하게 해드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지친 마음을 다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상적이었던 기도에서 진심을 담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어느덧 마음이 편해지면서 감당할 수 있는 내가 되어가고 있었다.

힘들거나 괴로운 마음이 들 때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셨던 그 때를 생각한다. 내가 필요할 때면 언제나 손을 내밀어 주신 하나님. 시온의 든든한 일꾼이 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내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힘이 생긴다.

어린 시절. 언제나 그리웠던 신앙촌. 지금은 나의 삶이 된 이곳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된 가지가 되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입사생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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