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상관없는 자가 되어 그리운 하나님 뵙고 싶어

김금순 권사(3) / 소사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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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지난호에 이어서>
1963년에는 남편(故 이장헌)이 밥을 잘 먹지 못하더니 얼마 후 음식을 한 숟갈도 넘기지 못하며 얼굴이 새까매지고 꼬챙이처럼 빼빼 말라 갔습니다. 병세가 급속히 악화되어 조금도 거동을 못하던 어느 날, 누워 있던 남편이 겨우 손짓으로 저를 부르면서 생명물을 입에 넣어 달라고 했습니다. 원래 남편은 생명물이 “손 씻은 물, 발 씻은 물”이라는 비방을 서슴치 않았는데, 자신이 급박한 상황에 이르자 그 생명물을 마시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말도 잘 못할 정도로 힘이 없었던 남편은 필사적으로 입술을 움직여 “내 마지막 소원”이라며 제발 생명물을 달라고 매달렸습니다.

평소에 생명물 비방을 서슴치 않았던 남편이
중병이 들자 생명물을 필사적으로 찾아 한 모금 마시더니
`아픈 곳을 찾아 몸속을 돌아다니니 통증이 없어졌다`고 간증

저는 생명물을 숟가락에 떠서 남편 입에 넣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두 번 넣을 때까지는 들어가지 않고 도로 나오더니, 세 번째 넣었을 때 입속으로 들어가 꼴깍하며 넘어갔습니다. 그 순간 남편은 고개가 툭 떨어지며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한 시간쯤 지난 후 남편이 몸을 부르르 떨며 깨어나서는 이제 자기는 살았다고 했습니다. 한 모금 마신 생명물이 자기 몸속에서 큰 바위 덩어리가 된 것처럼 아픈 곳마다 전부 돌아다니더니 그렇게 아프던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병석을 털고 일어난 남편은 밥을 잘 먹고 운동도 하며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고, 그 모습을 본 이웃 사람들과 친척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남편의 첫째 누님은 동네 사람들을 보고, 제가 하나님을 믿어서 반신불수인 아들도 낫고 다 죽은 남편도 살았다면서, 신을 믿으려면 제가 믿는 하나님을 믿으라고 했습니다. 영산포제단에 다니게 된 남편은 매일 꼭두새벽에 일어나 정성껏 준비한 후 새벽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한 살이던 딸아이 정자가 홍역을 앓다가 안타깝게도 숨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입관예배를 드리기 전에 제가 생명물로 시신을 깨끗이 닦았더니, 얼굴이 뽀얗게 피어나며 입술도 발그레한 것이 그렇게 잘 필 수가 없었습니다. 관장님의 인도로 입관예배를 드리며 생명물로 시신을 씻긴 후에는, 너무나 예뻐서 인형도 그런 인형이 없고 화장을 했다 해도 그렇게 곱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들 입을 모아 감탄했으며 아이가 다시 살아날 것 같으니 땅에 묻지 말자고 할 정도였습니다. 남편이 아이를 묻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하관을 하는 내내 향취가 계속해서 진동했다고 했습니다. 자식을 먼저 보내는 것은 큰 슬픔이라고 하지만, 저는 귀한 은혜 속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듬해인 1964년 저는 가족들과 함께 소사신앙촌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영산포제단에 다닐 때부터 신앙촌 제품을 조금씩 판매했는데 입주한 후 본격적으로 신앙촌 소비조합을 시작했습니다. 시온 간장부터 팔기 시작한 저는 차츰 이불, 담요, 의류, 내복 등 신앙촌에서 생산하는 여러 가지 제품을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정직하게 만든 신앙촌 제품은 품질을 인정받아 줄지어 사 갈 만큼 큰 인기를 모았고, 시중에는 신앙촌 상표를 흉내 낸 유사품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가정주부들은 신앙촌 이불이나 담요를 사고 싶어서 “신앙촌 이불 계(契)”나 “신앙촌 담요 계”를 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그렇게 소비조합을 하면서 저는 3남 2녀 자식들의 대학 교육까지 뒷바라지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이 경제력을 갖기 어려웠던 시절부터 소비조합을 통해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고, 매일 매일 은혜가 담긴 제품을 전하며 기쁘고 즐겁게 생활했습니다.
그러던 1983년, 제 나이 60세 되던 해에 다락에서 떨어져 왼쪽 다리가 두 동강으로 부러지는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부천 세종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했는데, 깁스를 풀고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다리에 힘이 없고 발을 디디는 것이 너무 아파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안찰을 받을 기회가 되어 목발을 짚은 채로 간신히 움직여 기장신앙촌에 가게 되었습니다. 안찰을 받을 때 “다리가 부러져서 2년 가까이 못 걸었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더니, 다리를 강하게 축복하시며 안찰해 주셨습니다. 그 순간 놀랍게도 하나도 아프지 않고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벼워서 얼마든지 걸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목발을 던져 버리고 걸었더니, 정말 다치기 전과 다름없이 마음껏 걸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안찰을 받고자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은 제가 걷는 것을 보고 다들 놀라워했습니다. 그길로 목발을 버린 저는 다음 날부터 장사를 나갈 만큼 완전히 회복되었고 이후 한 번도 재발된 적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일생 동안 받은 은혜를 지면에 다 기록할 수는 없겠지만 기억에 남는 일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 누가 부인해도 부인할 수 없는 은혜를 분명히 보고 체험했습니다. 의와 죄를 구분하시는 힘 있는 말씀에 무릎을 치고, 한없이 내리시는 은혜 속에서 기뻐 뛰던 순간. 생각하면 할수록 그 크신 은혜에 눈시울을 적시게 됩니다. 낙원에 계신 지금도 풍성한 은혜 허락해 주시는 하나님. 원하셨던 대로 죄와 상관없는 자가 되어서 그리운 하나님을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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