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씻어 구원을 주시는 이 길이 무엇보다 가치 있음을 깨달아

최종희 관장/죽성교회(2)
발행일 발행호수 2549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신앙체험기 최종희 관장

1965년 무렵으로 기억됩니다. 하나님께서 덕소신앙촌 주일 예배 시간에 말씀하시기를, 어린 시절부터 기억나는 대로 자신이 죄지은 것을 회개하라 하셨습니다. 죄를 회개하고 성신으로 씻음 받으면 구원을 얻을 수 있지만 회개하지 않고 죄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구원 얻을 수 없다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보니 전도관에 나와 자유율법을 배우기 전에는 죄가 죄인지도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과 생각으로도 죄지으면 안 되는 자유율법 기준으로 어린 시절부터 돌아보니 회개할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남을 시기하고 질투했던 일부터 사소한 것까지 떠올라 몇 날 며칠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예배 시간에 죄를 회개하고
성신으로 씻음 받으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을 듣고
마음과 생각으로도 죄를 지으면 안 되는
자유율법 기준으로 돌아보니
시기하고 질투했던 일부터 회개할 것이
너무 많아 몇 날 며칠 회개의 기도를 드려

그 즈음 공장별로 안찰해 주셨는데 저는 안찰 받을 때 하나님 손이 닿자마자 몹시 아팠지만 차츰차츰 통증이 사라지고 나중에는 온몸이 그렇게 상쾌하고 시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안찰하실 때 엄한 음성으로 죄를 지적하시는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습니다. 우리의 죄상을 낱낱이 아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그 죄를 씻어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죄를 씻어 주시는 것이 이렇게 확실하구나!’ 하고 실감하면서 구원이 막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죄를 안 짓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성신으로 씻어야 한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 어디서 이런 은혜를 받을 수 있을까!’ 성신을 주시는 이 길이 가장 귀하고 가치 있다는 깨달음이 마음 깊이 자리 잡아 신앙생활에서 중심을 잡게 해 주었습니다.

당시 저는 주일학생을 가르치는 반사를 했는데 자유율법을 지키고 은혜 받으려고 하는 것은 어린이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설교 시간에 하나님께서 기도의 중요성을 말씀하신 날은 예배실에 남아 기도드리는 어른들 틈에서 아이들도 작은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일학교에서 자유율법을 배운 후에는 “미워하면 안 돼!” 하며 친구와 다투지 않는 모습이 그렇게 기특하고 예쁠 수가 없었습니다.

안찰 받을 때 하나님의 손이 닿자마자
몹시 아팠지만 차츰차츰 통증이
사라지고 나중에는 온몸이 그렇게
상쾌하고 시원할 수가 없어

1970년 기장신앙촌이 건설되면서 하나님께서는 덕소에서 기장까지 먼 거리를 매일 다니셨습니다. 기장에서 하루 종일 건설을 진두지휘하신 후에도 다음 날이면 어김 없이 덕소신앙촌 제단에서 새벽예배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해 12월 기장신앙촌에 입주해 보니 산을 깎아 만든 부지에 공장 건설이 한창이었습니다. 제가 입주했을 때 건설대 포함해 종업원이 400명 정도였는데 공장이 다 완공된 후에는 7,000여 명이 근무했습니다. 저는 수출 제품을 만들었던 봉제 공장을 거쳐 간장 공장, 메리야스 공장 등에서 근무했습니다. 같이 일했던 직원 중에 지금은 공장장이 되었거나 여성회 교역자로 활동하는 분도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신앙촌에서 생활하는 동안 겪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는데 그중 특별히 잊혀지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1981년경 저는 메리야스 공장 원서무로 매달 이틀 정도 밤을 새우며 일했습니다. 지금처럼 컴퓨터가 아니라 수기로 작성하고 계산하던 시절이라 재고 파악, 손익 계산, 세무 보고 등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새워 일할 때였습니다. 하나님 사택이 메리야스 공장 맞은 편에 있었는데 저녁 9시가 되자 “쉭! 쉭!” 하시며 축복하시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일에 몰두하다 문득 귀를 기울여 보면 축복 소리가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습니다. 자정을 넘어 새벽 3시, 4시까지 쉬지 않으시는 축복 소리를 들으며 뜨거운 눈물이 솟아 올랐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밤새워 신앙촌을 축복하시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제가 직접 축복 소리를 들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1초도 주무시지 않고 축복하신다는 것을 내 귀로 똑똑히 들었으니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많은 사람 앞에서 증거해야겠다!’ 그 후 1983년 여성회 교역자로 발령받으면서 바라던 대로 증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서울 마포교회를 시작으로 교역 생활을 하면서 그때 일을 빼놓지 않고 이야기합니다.

온몸의 피부가 시커멓던 고인의 몸에
수시로 생명물 바르고 찬송을 부르자
먹장 같던 피부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연해지고 맑아져 뽀얀 피부가 돼

서울 화곡교회에서 시무할 때는 두 가지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나는 화곡교회에서 솔선수범하시며 본이 되시던 이소용 승사님의 입관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처음 그 댁에 가서 고인을 봤을 때는 온몸의 피부가 먹같이 시커멓게 된 모습이었습니다. 교인들과 찬송을 부르고 수시로 생명물을 고인의 몸에 발라 드렸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색이 확연히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커멓던 피부색이 자주색이 되고 분홍색이 되었다가 점점 연해지고 맑아져서 뽀얀 피부가 됐습니다. 피부가 몇 시간 만에 확실히 바뀌는 것을 보며 참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간암으로 고생하셔서 얼굴에 병색이 완연하던 분이었지만 입관예배를 마친 후 승사님의 얼굴은 더할 수 없이 환하고 깨끗해 보였습니다. 포근한 잠자리에서 편안히 주무시는 것 같은 승사님을 보면서 은혜로 함께해 주시는 하나님께 깊이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또 한 가지는 기장신앙촌 축복일에 가서 안찰을 받았을 때의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축복이 귀하다 하시며 안찰해 주셨는데 그 순간 코끝에서 꽃향기보다 진한 향취가 바람처럼 불어와 맡아졌습니다. 그 향취가 예배 마치고 신앙촌에서 나와 부산역에 갈 때까지 계속 따라오는 것처럼 맡아져서 ‘부족한 저에게도 귀한 은혜를 주십니까!’ 하며 감사를 드렸습니다. 예전에 안찰을 받고 마음이 한없이 기쁘고 즐거워진 적도 있었고, 쇳덩이에 발등을 찍혀 다쳤을 때 축복을 받고 흉터 하나 없이 말끔히 나은 일도 있었는데, 계속해서 향취가 진동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이 귀한 은혜를 전하라는 뜻인가 보다고 생각하며 전도에 더 열심을 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안찰해 주시자 코끝에서
꽃향기보다 진한 향취가 신앙촌에서
부산역까지 계속 맡아져 ‘이렇게 귀한
은혜를 주십니까!’ 감격스러워

교역자가 된 후로 신앙촌에 올 때면 정문에서부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교인들과 함께 전도를 위해 뛰어다니다 신앙촌에 오면 하나님 세워 주신 신앙의 터전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모습이 하나하나 떠올랐습니다. 매주 일요일이면 기장신앙촌에서 소사, 덕소 신앙촌을 거쳐 서울의 중앙전도관까지 다니시며 예배를 인도해 주셨던 일, 수출 바이어를 직접 만나시고 수십 개 공장을 지휘하시던 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축복하시며 격려해 주시던 모습……. 이 터전을 세우기 위해 한없이 희생하신 하나님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또 신앙촌에서 보고 배운 것은 교역 생활에 중요한 지침이 되었습니다. 출장비를 부지불식간에 1원이라도 가지면 도적죄가 된다고 했던 것을 생각하며 작은 죄도 분별하며 정확하고 맑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덕소신앙촌에서 바쁘고 즐겁게 일했던 것을 생각하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힘을 내게 되었습니다. 2015년 덕소신앙촌 여성회 관장으로 발령받아 1년 반 남짓 시무했던 기간은 저에게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새벽마다 제단 앞에서 생명물을 축복해 주시던 하나님 모습과 기쁨에 가득 차서 찬송을 부르던 20대 시절이 어제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랜 세월 은혜 주시며 지금까지 이끌어 주셨으니 결실을 맺는 교역자가 되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죽성교회에서 시무하는 저는 교회 신축을 준비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신앙촌에서 가장 가까운 죽성 천부교회를 깨끗이 단장해 많은 수를 전도하는 것이 저와 죽성 교인들의 목표입니다. 초창기부터 따라오신 세대부터 신앙촌 소비조합을 하는 젊은 세대까지 교인들과 함께 귀한 은혜 속에서 보람 있게 살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 주신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힘껏 달리겠습니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