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씻고 은혜를 받는 것이 얼마나 귀한가를 깊이 느껴

정덕심 권사/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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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체험기 정덕심 권사

저는 스물다섯 살이던 1957년, 이모를 따라 처음으로 순천전도관에 갔습니다. 이모는 광양전도관에 열심히 다녔는데 그때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유명하신 분이 순천에 오셔서 집회하신다 했습니다. 광양 집에서 순천까지 가는 동안 이모는 박 장로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눈이 자주 아팠던 이모네 외동아들이 박 장로님 집회에 가서 깨끗이 나았다는 이야기며, 집회 중에 머리 위에 물을 쏟아붓는 것처럼 온몸이 시원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용하고 말수 적은 이모가 연신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우리 이모가 저렇게 말을 잘하고 잘 웃으셨나?’ 싶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설교하시던 중 “쉭! 쉭!”
하고 손을 앞으로 내미셨는데 순간
아주 좋은 향기가 코끝 스치고 지나가
공기가 상쾌해지고 기분이 좋아져

박 장로님께서 집회하시면 도내 사람들이 다 모인다더니 정말 순천전도관은 사람들로 차고 넘쳤습니다. 그때 처음 뵌 박 장로님은 키가 훤칠하게 크시고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처럼 환하고 밝은 모습이셨습니다. 한참 설교 말씀하시던 도중에 “쉭! 쉭!” 하시며 손을 앞으로 내미셨는데 순간 아주 좋은 향기가 바람처럼 코끝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때가 4월이라 봄 날씨에 옆 사람과 어깨가 닿도록 다닥다닥 붙어 앉아 후덥지근하고 답답했는데, 진한 향기가 진동하면서 공기가 상쾌해지고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순천에 다녀온 후로 이모는 광양전도관에 같이 다니자 하셨습니다. 사촌동생 순애는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려고 광양전도관 근처에 방을 얻어 지낸다는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전도관에 다니기 전 순애는 꿈에 키가 크신 신사 분이 식구들 이름을 물어보셔서 대답해 드리는 꿈을 꿨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모를 따라 전도관에 나가 보니 꿈에서 뵌 분이 박태선 장로님이어서 깜짝 놀랐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가 신기하긴 했지만 전도관 가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았습니다. 몇 년 동안 시집살이에 시달리고 군인으로 나간 남편이 가정에 소홀하면서 마음이 괴롭고 복잡해 무슨 일에도 의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모는 전도관에 다니면 마음이 기뻐진다고 계속 권유하셨고 저희 어머니까지 전도해 같이 나가게 되시니 안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한 번 두 번 마지못해 전도관에 나가던 때였습니다. 예배 시간에 “이 세상에 근심된 일이 많고 참 평안을 몰랐구나~” 하는 찬송을 부를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처음 부르는 찬송이었지만 그동안 마음고생 했던 일을 생각하니 그 가사가 꼭 제 마음인 것 같아 자꾸 눈물이 흘렀습니다. 한참 울고 나니 서러웠던 마음이 눈물에 씻긴 것처럼 홀가분하고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설교 시간에는 ‘마음의 천국’이라는 말씀이 제 마음 깊이 들어왔습니다. “하나님 은혜를 받으면 한없이 기쁘고 즐거워진다. 마음속에 천국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죄를 멀리하고 마음의 천국을 이룬 자만이 영원한 천국에 갈 수 있다.” 말씀을 들으며 내 마음이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그 순간 콧속으로 향기 덩어리를 넣어 주는 것처럼 아주 진하고 좋은 향기가 확 하고 맡아졌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향기가 날 만한 것은 없는데 진한 향기가 계속 진동해서 옆에 앉은 이모에게 이야기했더니 “네가 은혜 받는구나.” 하며 그 향기는 하나님 주시는 향취 은혜라 하셨습니다. ‘나한테도 은혜 주시는구나!’ 놀랍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이모가 권유하지 않아도 어머니와 함께 광양전도관에 나갔습니다. 찬송을 부르며 가는 십리 길이 하나도 멀지 않았고 예배 시간에 향취가 진동하면 그렇게 기쁘고 즐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에도 하나님 은혜를 받으면 한없이 기쁘고 즐겁다는 것을 체험으로 깨닫는 일이 많았는데 덕소신앙촌에서 있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예배 시간에 찬송을 부를 때
그 가사가 꼭 내 마음인 것 같아
자꾸 눈물이 흘러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 순간
아주 진하고 좋은 향기가 맡아져

1967년 덕소신앙촌에 입주했을 때였습니다. 그날 신앙촌에 입주한 사람들을 안찰해 주셔서 저도 안찰을 받았는데,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무척 긴장됐습니다. 안찰하시며 그 사람이 지은 죄를 지적하시니 하나님 앞에 가기가 참 두려웠습니다. 제 앞에서 안찰 받던 청년은 하나님 손이 채 닿기도 전에 아프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발버둥을 쳐서 안내하시던 다른 분들이 붙잡아 주어야 했습니다. 힘이 얼마나 센지 붙든 사람들이 휘청거릴 정도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엄한 음성으로 “왜 이런 더러운 죄를 지었는가.” 하시며 배를 안찰하시자 배에서 주먹만 한 덩어리가 불뚝불뚝 솟아올라 하나님 손을 피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제 차례가 됐을 때 죄가 드러날 것이 몹시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죄를 씻어 주시는 기회라 생각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안찰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배에 손을 가볍게 얹으시자 너무 아파서 하마터면 고함을 지를 뻔했습니다. 얼마 동안 아픔을 참고 나자 통증이 사라지고 가슴에서부터 시원함을 느낄 때 하나님께서 손을 떼셨습니다.

안찰 받고 돌아올 때 몸이 얼마나 가벼운지 발이 땅에 닿지 않고 둥둥 떠서 가는 것 같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음이 얼마나 기쁜지 말로 다할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에도 기쁜 일, 즐거운 일이 있지만 한없이 기쁘고 즐거운 마음은 받아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 같았고, 이런 마음이 지속된다면 정말 천국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죄를 씻고 은혜 받는 것이 얼마나 귀한가를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배에 손을 가볍게 얹으며
안찰하시니 너무 아파 고함 지을 뻔 해
얼마 동안 참고 나니 통증이 사라지고
가슴 속에서부터 시원함이 느껴져

광양전도관에 다녔던 이모네 식구도 소사신앙촌을 거쳐 덕소신앙촌에 입주해 생활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촌동생 순애가 복막염에 걸렸다가 치료를 받고 좋아졌는데 밥을 잘못 먹고 급체한 뒤로 좀체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먹지 못해 점점 여위고 약해지더니 얼마 동안 병석에서 앓다 잠드는 것처럼 숨을 거뒀습니다.

입관예배를 드릴 때 장례반 권사님들이 동생을 생명물로 깨끗이 씻겨 주었고, 저희 식구와 다른 교인들은 계속 찬송을 불렀습니다. 어느 순간 좋은 향기가 진동해서 ‘은혜 주시는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도 “향취가 나네요.” “집 안에 가득 찬 것 같아요.” 하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생명물로 다 씻기고 수의를 입힌 동생을 봤을 때 저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금 전만 해도 핼쑥하게 마른 얼굴이 보기에 안쓰러웠는데 어느새 살이 올라 너무 예쁜 것이었습니다. 맑고 뽀얀 피부와 발그스름한 입술은 화장한 것보다 더 환하고 고운 모습이어서 속으로 ‘참 예쁘다!’ 하고 감탄했습니다. 생전보다 훨씬 곱게 핀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귀한 은혜를 실감할 수 있었고 마음 깊이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비쩍 마른 사촌동생이 숨을 거뒀을 때
생명물로 깨끗이 씻기고 찬송 부르니
어느새 살이 오르고 맑고 뽀얗게 피어
하나님의 귀한 은혜 실감하게 돼

그 후 1972년 기장신앙촌에 입주해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앙촌에 살면서 매일 하나님 설교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것이 항상 감사했습니다. 특히 예수의 정체를 밝히시던 모습은 기억에 선합니다. 온 세상이 믿고 있는 예수가 가짜 구세주라는 것을 어느 날 갑자기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성경 인물들의 죄상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밝혀 주셨습니다. 그리고 구원을 주는 존재라면 죄가 무엇인지 가르쳐야 하고 죄를 씻어서 영원한 생명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하셨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결국 예수는 구원을 못 주면서 준다고 속였구나!’ 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그때는 재미나게 말씀을 들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하나님의 심정이 어떠셨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알아들을 수준이 될 때까지 참고 기다리신 하나님. 무지몽매한 눈을 밝혀 주시고 깨우쳐 주셨으니 이제는 그 말씀대로 죄짓지 않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따라오면서 체험한 일이 참 많이 있습니다. 뜨거운 물에 화상 입었을 때 생명물과 축복 솜으로 흉터 하나 없이 말끔히 나은 적도 있었고, 급체해서 아무것도 못 먹고 있을 때 하나님께 안찰 받고 그 자리에서 나은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 2000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생명물로 씻기고 나자 조글조글하던 주름살이 펴져서 96세 할머니가 이렇게 곱고 예쁘냐며 다들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 많은 체험 중에서도 괴롭고 슬프던 마음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한없는 기쁨을 주셨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 주신 기도문대로 한없는 기쁨과 즐거움과 은혜와 미소를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귀한 은혜 간직하며 마음의 천국을 이루어 그날에 아름다운 천국에 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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