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을 포근히 감싸던 그 따뜻함을 지금도 잊지 못해

문영복 집사(3) / 기장 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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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1971년에 기장신앙촌에 입주한 저는 수출 봉제 공장, 양재 공장, 제강 공장 등의 부서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1975년경 신앙생활을 더욱 돈독히 하고 싶은 마음에 시간을 내어서 성경을 꾸준히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서 하나님(당시 영모님)이 저를 부르시는 모습을 뵙게 되었는데, “영복아! 영복아!” 하시는 그 음성이 마치 먼 바다에서 많은 물소리가 구르는 듯한 음성이셨습니다. 그 음성이 어찌나 생생하던지 꿈에서 깬 뒤에도 귓가에서 계속 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저는 ‘많은 물소리 같은 음성’에 대한 성경 구절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성경에 많은 물소리 같은 음성은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되어 있는데, 영모님이 그런 음성을 내시네…….’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성경을 계속 읽는 중에 창세기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인이 자신의 동생 아벨을 찔러 죽인 후 “만나는 자에게 맞아 죽겠나이다.”라고 한 부분이었습니다. 가인과 아벨은 아담과 해와의 자식이므로 그때 세상에는 아담, 해와, 가인 이렇게 세 사람밖에 없을 텐데 가인이 누구를 만나 맞아 죽는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른 뒤 하나님께서 성경의 허구성을 지적하실 때 그 부분을 명확하게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엉터리요, 그때 인간이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많은 인간이 흘러 내려온 것이라 하시는 말씀에 비로소 제가 가졌던 의문이 풀리게 되었습니다.

1980년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정체를 벗기시면서, 예수는 구세주가 아니며 수많은 영혼을 지옥으로 끌고 가는 마귀임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명확하게 풀어 주시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그동안 받은 은혜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20여 년 전 참석했던 가덕도 집회에서 마음이 한없이 따뜻하고 포근했던 기억이 어제 일처럼 되살아났습니다. ‘그때 나는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시는 분을 따라가겠다고 생각했었지. 영모님, 저는 영모님을 끝까지 따라가고 싶습니다. 끝까지 따라가게 해 주세요.’ 하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후 안찰받을 기회가 생겨서 하나님께 갔을 때 부드러우신 음성으로 “나는 끝이 없어.”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치 저의 이야기를 다 들으신 후 그에 대해 대답을 해 주시는 것 같은 음성이셨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감람나무가 곧 하나님임을 발표하셨을 때, “나는 끝이 없어.” 하셨던 그 말씀을 떠올리면서 영원하신 하나님이심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즈음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2%만이 하나님께서 삽입하신 말씀이라고 하시며 중요한 성경 구절을 풀어 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양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성경에 기록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은 십자가를 진 예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실제로 인간의 죄를 안아맡으시는 감람나무 하나님이심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음성이 많은 물소리와 같다고 한 성경 구절을 지적하시며, 많은 물소리가 부드럽게 구르는 듯한 음성을 저희에게 직접 들려주셨습니다. 놀랍게도 그 음성은 제가 수년 전에 꿈속에서 들었던 바로 그 음성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많은 물소리 같은 음성은 하나님의 음성인데…….’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후로 하나님이심을 밝혀 주시는 말씀을 차차 깨달으면서, 무지몽매한 저희를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깊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1990년 2월 7일 하나님께서 낙원으로 가시고 얼마가 지난 일요일이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백합꽃 향기 같은 너무나 좋은 향기가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른 거리를 둘러봤지만 꽃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그런 향기가 날 만한 것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때 ‘이토록 진한 향취를 주십니까!’ 하며 가슴 한편이 뭉클해 왔습니다. 낙원에 가신 후에도 저희들과 함께해 주시는 그 은혜에 한없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지난 2005년에 정년퇴임한 저는 여유 시간을 활용해 인터넷 블로그를 꾸미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신앙신보 홈페이지에서 “부산 가덕도 집회” 기사를 제 블로그에 담아 왔는데, 기자가 찍어 온 현재의 가덕도 사진을 보며 50년 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내가 왜 그렇게 눈물이 흘렀을까? 찬송가 글이 눈물로 범벅이 되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를 평온하게 감싸 준 가덕도 집회를 지금도 잊을 수 없어서 이 글을 실어 왔다.” 하는 덧글을 그 기사와 함께 달아 두었습니다. 영 죽을 나를 살리기 위해 하나님께서 오셨다는 찬송을 부르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던 그때. 제 마음을 포근히 감싸던 그 따뜻함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니 저 자신이 아직도 철없는 초년생인 것 같습니다. 가르쳐 주신 자유율법대로 살지 못하고 귀한 은혜를 저버리기만 했는데 어떻게 하나님 앞에 갈 수 있을지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러나 감히 바라옵기는 “나는 끝이 없어.” 하셨던 하나님을 영원한 그곳에서 다시 뵙고 싶습니다. 부족한 제 마음과 행동을 하나하나 바로 잡으며 하나님 주시는 은혜를 흡족히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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