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교회 – ‘우리 교회 애기들이 예쁘제’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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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정읍은 내장산이 있어 단풍으로 유명하지만 눈이 많이 오기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기자가 찾아간 12월 2일은 정읍에 첫눈이 왔다.

와도 참 많이 왔다. 하루종일 눈이 왔는데 다음날 뉴스에 약 10㎝의 적설량이라고 한다. ‘첫눈이 오는 정읍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란 학생관장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받으며 정읍 역에 도착했다. 역에는 효정(초6)이와 민정(초2)이가 함께 나와있었다.

1995년 개축할 때 갔으니 약 10년 만에 다시 정읍을 찾은 것이다. 교회 주위엔 길도 새로 나있고 낯선 건물들이 교회 옆에 우뚝 서있었다. 그러나 대로변에 위치한 교회는 다시 찾아가도 알아보기 쉬웠다.

정읍교회는 정읍시내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다니게 된다는 바로 그 ‘관통로’에 위치한다. 교회 옆에 시온쇼핑이 그때처럼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신앙촌 요구르트 ‘런’ 대리점이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2005년 1월 요구르트 ‘런’이 나오자 전국에서 1호점으로 오픈한 것이다.

정읍교회는 지난 해 9월까지 김정희 부인관장이 겸무를 했던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은 꼭 ‘부인관장님’이라고 호칭을 한다. 6학년 효정이는 학생관장님이 오시길 기도했다고 한다. “처음엔 다 우리 같은 줄 알았는데 축복일에 가니까 다른 교회 아이들은 학생관장님이랑 같이 다니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우리도 학생관장님이 오시냐구 부인관장님께 여쭈었더니 기도를 많이 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이쁘고 상냥한 우리 관장님이 오셨어요.”

고송이 학생관장은 “처음엔 아이들에게 관장이 필요해서 나를 보내셨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로 인해 내가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며 심방하기를 좋아해서 수요일이 기다려 진다는 아이들과 심방을 놀이하는 것처럼 기쁘고 즐겁게 하는 때가 많다고 했다.
모여있는 아이들에게 “누가 심방을 제일 잘하니?”하고 물었더니 서로 자기라고 한다. 미소를 잘 짓는 2학년 민정이는 “축복일에 가는 걸 부모님께 허락받으려고 성적 올리는 약속도 지켰어요. 저는 커서 관장님이 되고 싶어요.” 주일 예배에 할머니를 전도해서 온 4학년 은정이는 “시온의 고등학교에도 갈거구, 저도 관장님이 되고 싶어요.”

교회 바로 옆의 시온쇼핑 사장이자 정읍교회 부인회장인 장양순 권사(56)는 오토바이로 배달길에 나선다. 어떤 품목이 잘 나가냐는 질문에 단연 생명물 간장이라고 한다. 기자가 도착했을 때에는 커다란 이불을 택배로 부치고 있었고 곧이어 첫눈 기념으로 산다며 티셔츠를 사서 선물하는 사람, ‘저기 걸린 저 내복 줘봐’ 하며 사이즈만 맞으면 그냥 담아가는 고객까지 신앙촌 제품의 오랜 고객들이 많았다.

그러한 고객들은 교회를 찾는 새교인으로 연결이 되는데 3년 째 교회에 온다는 변만례 씨(68)는 “교회에 와서 들은 이야기 중에 양심의 법에 대한 것이 가장 인상적이죠. 원래 살기도 그렇게 살았지만 설교 말씀 들은 대로 실천하려고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앙촌에 갔는데 하두 넓어서 다리 아파서 못다니겠더라고 하면서도 주일예배를 마치고 점심상을 차리는데 누구보다 열심히 일손을 돕고 있었다.

부인회장 장 권사는 “3년 전에 차 사고가 났어요. 타고 다니던 다마스가 완전히 찌부러졌는데 사람은 멀쩡했답니다.” 차는 곧장 폐차시켰다. 장 권사는 ‘생명물 한 컵’으로 전도받았다고 했다. 예전에 집으로 다니셨던 신앙촌 아줌마가 물도 싸가지고 다니며 집에서 물을 건네도 드시지 않길래 ‘그 물이 어떤 물이길래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어느날 그 물을 건네주더란다. 그 때 먹었던 그 ‘달고 오묘한’ 물 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에 그 신앙촌 아줌마가 하나님의 설교집 1권을 가져다 주었는데 그것을 읽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은 후 그 아줌마를 따라 덕소신앙촌으로 예배를 다니기 시작하며 신앙의 길에 들어섰다고 한다.

‘감사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고자 노력한다는 김정희 부인관장. “마음이 무겁고 불평할 때는 내가 감사함을 잊고 산 때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2년간 겸무를 했던 김정희 부인관장의 아이들 사랑은 각별하다. “아이들은 우리들의 미래이고 기쁨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 기쁨의 은혜를 더 주시는 것 같다는 김 관장은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일요일이면 심방도 같이 해주고 아이들 집에 데려다 주는 일도 하고 간식도 챙겨준다. 아이들은 한때 자신들의 관장님이기도 했던 부인관장과도 참 친했다.

시온의 음악순서에서 많이 보았던 고송이 관장이 정읍에 온 것은 지난 해 9월이다. “1997년에 처음 발령받고 충주에서 2년 6개월 시무하고 시온에 들어가서 일을 하며 전도를 많이 못한게 늘 마음 속에 짐처럼 남아있었는데 기회를 주신 것 같습니다.” 독일 유학 당시 함께 교회를 다니던 교회의 친구, 언니, 동생들이 차례로 교역자의 길을 간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놀라고 존경스러웠다는 고 관장은 ‘나도 한국에 들어가면 하나님 일을 꼭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맑음이 모든 것을 이긴다”는 말씀을 늘 새기며 지치지 않는 교역자가 되고 싶다는 고 관장에게 새해 계획을 물었다. “‘1초도 소홀히 보내지 말고 쪼개 쓰라’는 하나님 말씀을 처음 접했을 때는 가끔 시간을 무심코 보냈던 저에게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새해엔 이 말씀을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결실을 맺는 한해가 되게 노력할 겁니다.”
송혜영기자news-song@the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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