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촌 사원 식당 종합 식당

최고의 시설에 정성의 양념을 넣어
발행일 발행호수 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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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1. 종합식당 직원들이 창가쪽 자리에 모였다. 2시 30분에 모여 사진찍기를 마치자 곧장 4시에 식사하는 대학생들 저녁 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둘째 줄 맨 오른쪽이 김영숙 차장이다. 2. 종합식당 내부 전경 3. 생선굽는 기계를 지나며 구워진 녹차고등어 4. 국 한 솥이 1100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신앙촌에는 1년 365일 쉬지 않고 문을 여는 곳이 있다. 사원식당인 종합식당이다. 분수대와 꽃밭을 정원으로 거느리고 조금 멀리 보면 신앙촌 공원의 잘 다듬어진 잔디와 푸른 나무들이 커다란 유리창으로 가득 들어오는 대식당.
기숙사 생활을 하는 직원들이 있어 휴일이나 방학이나 상관없이 단 한 사람이 찾아와도 매 끼니 준비를 하고 문을 연다. 거기다 축복일을 맞아 신앙촌을 찾는 교인들을 위한 식사도 이곳에서 제공을 한다. 이슬성신절이나 추수감사절 등 절기를 맞아 나오는 점심도시락도, 사오는 반찬 한 가지 없이 이곳에서 직접 양념하고 조리한다.
종합식당은 조리장인 김영숙 차장을 위시해 밥반, 국반, 반찬반, 홀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밥은 기계가 하죠. 우린 마음을 모아 정성을 기울입니다.
“2005년에 지금 새 식당이 들어서면서 일제 ‘밥짓는 기계’를 새로 놓았습니다. 솥 하나에 5~60명 먹는데 가마솥 원리로 밥이 됩니다. 기차같은 터널을 통과하면서 밥이 되서 나오는데, 40분에서 45분 정도면 첫 솥이 나옵니다.” 권미경 밥반 반장은 “기계가 밥을 하지만 불을 조절해주고 열을 받아 레일이 늘어나 솥이 탈선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밥이 다 나올 때까지 마음을 모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밥을 한다”고 했다.

똑똑한 기계가 알아서 밥을 해주지 않냐고 하자 불 조절 하나 하는 것부터 얼마나 마음을 모으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잡곡밥 비율이 점점 많아진다”고도 했다. “잡곡밥과 백미밥이 요즘은 2:1로 잡곡밥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요. 잡곡밥엔 9가지 곡식을 넣어요. 아침 밥은 하루 전에 씻어서 불려놓은 쌀로 짓고, 저녁 밥은 출근하자마자 씻은 쌀로 짓습니다. 백미는 한 시간 전에 씻어놓습니다.”

수천 명분의 밥을 지어도 아궁이 밥솥에
지은 것 같이 보슬보슬 윤기가 흐르는 것은
특수 제작된 일제 밥솥 덕분
사원들의 건강을 위한 회사의 극진한 배려가 담겨
짜지 않고, 맵지 않고, 조미료 없는 3무 원칙으로
사원들의 건강식을 지키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9가지 재료로 국물 다시를 냅니다.
종합식당의 맛을 책임지는 조리장 김영숙 차장은 말했다. “종합식당의 조리 원칙은 ‘짜지 않고, 맵지 않고, 조미료를 쓰지 않고’입니다.”
그러다 보니 국을 위해선 다시를 내서 사용한다. 국반의 이상은 반장은 “된장국용 다시를 내기 위해선 9가지 재료를 넣고 끓입니다. 다시마는 미리 불려 놓고요, 멸치는 오븐에 20분을 쪄서 사용합니다. 그래야 비린내가 덜하거든요. 거기다 건새우, 건고추, 파, 양파, 표고버섯, 무우, 통후추. 이렇게 9가지가 들어갑니다.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15분쯤 지나며 멸치도 건져냅니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를 계속 끓여 다시물을 냅니다. 하루에 국이 3가지 다 다른 경우도 있어요. 아침엔 된장국, 점심엔 콩나물국, 저녁엔 미소된장국 이러면 세 번 다른 다시를 냅니다.”
점심 메뉴로 쑥국을 끓이는 주방의 솥은 1,100명이 먹을 양이라고 했다.

한쪽에선 저염 처리된 녹차고등어를 그릴 위에 가지런히 놓고 있었다. 기차 레일 처럼 생긴 기계 위에 그릴을 놓고 생선의 종류에 따라 시간을 지정해주면 불 사이를 통과하는 동안 구워져서 반대 방향으로 나온다. 그 사이 반찬반 송광심 반장은 직원 식당 점심 메뉴가 아닌 견학생 꼬마들을 위한 치킨크로켓을 튀기고 있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축복일을 제외한 날은 언제든지 신앙촌을 찾는 견학생들이 있다. 그들을 위한 점심도 이곳에서 제공된다. 어린이들이라 어린이 취향을 고려한 반찬과 과일이 나간다. 깜찍한 어린이 식판에 노란색 손잡이가 달린 어린이 숟가락 세트까지 준비되어 있다.

정성이란 양념은 필수
송광심 반찬반 반장이 들려주는 에피소드 한 가지. “1989년 새해를 앞둔 어느 날이었어요. 설날이라고 입사생들 고기를 해주라고 하셔서 고기를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두었었죠. 그런데 식당에 불이 났어요. 저희들은 보이는 쌀광에서 쌀부터 치웠죠. 진화가 된 후에 하나님께서 전화하셔서 ‘애들 줄 고기는 어떻게 됐냐’고 먼저 물으셨다는 말씀을 듣고 가슴이 찡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며 다시 눈시울이 붉어진다.

직원들 식사가 시작되자 종합식당 직원들 가운데 몇몇은 식사를 시작한다. 설거지 팀이다. 자율배식을 하는 신앙촌 직원식당에서는 잔반을 거의 보기 힘들다. 그러나 학생 축복일에는 많은 양이 나온다며 “먹을 만큼 떠가는 자율배식이니만큼 신경 써주시길 부탁한다”는 말을 여러 사람이 했다.
박진미 과장은 “여기 언니(직원들을 이렇게 불렀다)들은 숟가락 하나하나를 다 들어서 씻어요. 시간이 많이 들죠. 그래도 그렇게 하셔야겠다는 거예요”라고 했다.

직원들 식사가 끝나자 홀반의 청소는 시작된다. 테이블을 닦고 의자를 정리하고 바닥을 닦으며 다음 식사시간까지 꼼꼼히 청소를 한다. 한번 사용한 숟가락과 컵은 열탕 소독을 하고 자외선 소독기에 한번 더 들어간다. 최순복 홀반 반장은 “한번 소독한 컵을 세워서 자외선 소독기에 넣었는데 사람들이 문을 여닫는 사이 소독기 안이 따뜻하니까 벌레가 들어가서 컵에 떨어져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 후부터는 어차피 한번 소독을 했으니까 엎어두자고 해서 지금은 컵을 엎어두고 있습니다.”
우지혜 영양사는 “건강한 조리법을 이용한 식사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만나본 직원들 모두 자기 맡은 일에 정성을 다하고 있었다. 불 앞에서 하는 고된 일일 터이지만 “오늘 맛있게 먹었다는 인사면 보람”이라는 이들, “최고의 재료에 정성이라는 양념이 꼭 들어가야 한다”는 김영숙 차장의 말이 직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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