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어디로 가나?

발행일 발행호수 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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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지 1년이 지났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을 풍미한 신보수주의 사상으로 무장한 부시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은 선과 악의 싸움이라고 규정하고, 미국을 위협하는 세력은 선제공격하여 제거해야 된다는 전략으로 이라크 전쟁을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 1년이 지난 지금 부시 대통령은 안팎의 거센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개전의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아 전쟁의 정당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 되었을 뿐 아니라 이라크 전비로 이미 1천600억 달러가 소비되었고 점령비용으로 매주 10억 달러가 소요되는 천문학적 재정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라크에서 숨진 미군이 600여명을 넘었고, 부상한 병사가 3000명에 이르게 되자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 국내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이슬람 교파들이 전면적인 반미 무력투쟁으로 돌아서 이라크 전쟁이 제2의 월남전이 될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조짐마저 보인다. 미국이 세계 질서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막강한 군사력을 동원한 강경 일변도 정책보다 설득과 외교적 노력을 더욱 경주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 같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의 모든 것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비록 현재의 이라크 상황이 복잡한 이슬람 종파 문제와 얽혀 한 치 앞이 안보이는 혼돈 속에 있지만, 수십만을 학살한 후세인은 제거 되었고 비록 그 대가는 혹독할지라도 이라크인들이 자유를 찾은 것은 틀림없다. 또 미국이 이라크전쟁에서 보여 준 힘의 과시는 리비아로 하여금 핵무기 개발프로그램을 전면 폐기토록 하였고 또 지금까지 은폐되었던 파키스탄의 핵기술 유출을 규명할 수 있게 하였다.
 
이라크 전쟁의 와중에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체인 ‘오무전기’라는 회사가 거둔 성과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오무전기는 이라크에 진출했다가 직원이 피격되어 사상자를 내면서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바로 그 회사이다.
 
그 후 오무전기는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이라크 키르쿠크지역 송전탑 복구공사를 완공하였으며 최근 연합군 임시행정처로부터 6억달러 규모의 발전공사 및 송·배전 공사를 추가로 따 냈다는 것이다.
 
1960년대 월남의 전장에서 피땀 흘려 번 돈으로 우리나라 경제번영의 기초를 잡았듯이, 3천명의 ‘재건 평화부대’까지 이라크에 파병하는 우리로서는 언젠가는 있을 이라크 재건을 위한 엄청난 특수(特需)에 관심을 기울이고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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