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냄새와 함께 오신 하나님’

이현숙 권사 / 강릉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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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덕소 신앙촌 양말 공장에서 근무할 때 코스모스가 활짝 핀 가을날, 같이 근무하던 언니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에는 지금 순창제단에 시무하시는 이경자 관장님(앞줄 가운데)도 보이고, 얼마전에 체험기에 나온 덕소의 박부희 선생님(뒷줄 맨 왼쪽)도 보인다. 앞줄 맨 오른쪽이 소녀적의 나.

광주 시내 사는 오빠들의 자랑을 듣고 시내에서 몇십리 떨어진 시골에 사는 나는 ‘나도 교회에 가고 싶은데 날 전도해서 교회 가자는 친구도 없고 그렇다고 내 발로 교회 찾아갈 용기도 없고’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데 어머니가 “현숙아 우리집 앞 포도밭에 교회를 짓는다”고 일러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교회건물이 차차 올라가던 어느날 교회 사람들이 북을 치며 찬송을 부르며 노방 전도를 하여 동네 사람들이 너도나도 교회에 갔습니다. 교회에서 신앙촌 건설 환등기도 보여주고 전도사님께서는 자상하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후 덕소 신앙촌에 입사하여 양말공장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공장별로 시합을 시키시며 이긴 팀에게는 쌀도 더 주시고, 캐러멜도 더 많이 받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크림빵도 많이 먹었습니다.

어느날인가 “싸우고선 제단 안 나오면 지는 거고 나온 사람이 이긴 거다” 란 말씀을 들은 기억도 납니다. 어린 나이여서 그런지 그런 말씀이 뇌리에 박혔던 것같습니다. 더운 여름날 주일 예배를 드리려고 일찍 가서 앉아 있는데 열어놓은 창문과 출입문 사이로 어디선가 바람결에 향기로운 냄새가 나면 곧바로 하나님 차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언젠가는 예배를 마치시고 통성기도를 하라고 하실 때 어디서 눈물이 그렇게 나오는지 마루가 젖도록 한참을 울며 기도하고 뒤늦게 나오면 몇 사람 없던 때도 기억납니다.

쉬는 날이면 아름다운 덕소 신앙촌 곳곳을 다니며 서로가 모델이 되어 함께 사진에 담기도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양말공장에서 일하던 1970년 9월 27일 점심시간 때입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은 이불공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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