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새 국방장관, 41세 크림 타타르인의 후예

발행일 발행호수 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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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타타르인은 우크라이나 소수 민족으로 대부분이 무슬림
국방장관 교체는 우크라이나 부패 청산 작업의 일환으로 보여

루스템 우메로우 신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7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AFP

우크라이나가 개전 1년 6개월여 만에 국방부 장관을 전격 교체했다.

9월 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550일 이상 전면전을 이끌어 온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국방부에 군대와 사회 전반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결정을 두고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의 가장 큰 쇄신”이라고 평가했다.

레즈니코우 전 장관은 러시아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이끌어내고, 군 무기체계 서구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군에서 구호물자 배분, 징병과 조달 부문에서 각종 군납 비리 사건이 터지며 꾸준히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우크라이나의 전격적인 국방장관 교체 배경에는 젤렌스키 정부의 부패 청산 작업이 자리하고 있다. 젤렌스키 정부는 서방의 신뢰를 얻고 유럽연합(EU)과 나토 가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국 내 부패 척결에 힘쓰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부터 주지사, 국방부 차관, 검찰 부총장, 대통령실 차장 등 고위 관료들을 잇달아 갈아치우며 부패 혐의 수사에 나섰다.

한편, 신임 국방장관으로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유자산기금 대표가 지명됐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우메로우는 개전 이후 흑해 곡물 수출 협상, 전쟁 포로 교환과 민간인 대피 협상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9월부터는 국유자산 민영화를 감독하는 기관인 국유자산기금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우메로우는 타타르족 출신의 무슬림이다. 타타르족은 크림반도의 원주민이자 우크라이나의 소수민족 중 하나다. 이에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우메로우의 임명은 크림반도를 되찾고, 러시아에 저항하겠다는 우크라이나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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