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가 위험한 이유, 고대 바이러스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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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원들이 티베트 고원에서 채취한 빙하를 잘라내는 모습 (출처: sci news)

세계인들은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로 지구 온난화를 손꼽는다. 지구 온난화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 영구 동토층의 해빙, 해수면 상승, 기상 이변 등 여러 가지 전 지구적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고대 바이러스가 부활한다”는 것이다.

■ 빙하 속, 새로운 바이러스 발견되다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공동 연구진이 티베트 고원에서 채취한 빙하 표본 속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고대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 티베트 고원의 빙하를 통해 고대 미생물을 연구할 목적으로 고원의 빙하를 50m가량 깊게 뚫어 표본을 채취했는데, 15,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빙하 표본에서 33가지의 고대 바이러스 유전정보를 확인했다. 그 중 28개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바이러스였다. 이 바이러스들은 빙하기 때 만년설에 갇혀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러스의 경우 최장 10만년까지 무생물 상태로 빙하 속에 동면이 가능하며, 기온이 다시 따뜻해지면 숙주 몸속에 들어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부활한 바이러스는 위험할까?

빙하에서 고대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프랑스 연구팀은 3만 년 전에 형성된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서 고대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놀라운 것은 바이러스가 아직도 감염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바이러스의 99.9% 이상은 인간과 관계 없이 각자 ‘자연 숙주’라는 정해진 서식처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이들 사이에는 ‘종간 장벽’이 존재한다. 하지만 바이러가 진화를 통해 이를 뛰어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동물과 사람 간 종족 장벽을 넘어 전파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 그러한데 메르스, 코로나19가 바로 그 예이다.

연구팀이 발견한 고대바이러스, 피토바이러스 시베리쿰 (출처:PNAS)

또한 병원성이 없던 바이러스라도 우연히 적정한 숙주 세포를 만나면 증식이 일어나면서 병원성을 띠게 될 수 있고, 기후 변화에 의해 병원성 균으로 변이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고대의 바이러스는 그 위험성이 알려진 바가 많이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한다.

2016년 시베리아에서는 녹은 빙하에서 깨어난 병원균에 의해, 실제로 전염이 일어난 사례가 있었다. 얼음이 녹아 75년 전 탄저병으로 죽은 순록의 사체가 드러난 이후 탄저병 전염이 시작된 것이다. 이로 인해 2000여 마리의 순록이 떼죽음을 당하고, 순록을 접촉한 남아 1명이 사망, 지역주민 72명이 입원하였다. 빙하에 잠든 고대 바이러스에 병원성 및 전염성이 있다면 앞으로도 이와 같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2020년 8월 영국 리즈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연간 1.2조톤의 빙하가 녹고 있으며, 해빙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깨어난 바이러스가 어떤 숙주를 통해 어떻게 진화하고 어떻게 우리에게 닿을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지구온난화 방지와 빙하 속 바이러스의 연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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