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제단 터에 활활 타는 큰 불길 모습의 성신을 보다

김영희 권사(2)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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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지난호에 이어서>

집회가 끝나는 날, 하나님께서 “앞으로 하나님을 믿을 사람 손들어 보세요.” 하시는 말씀에 저는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손을 들고 있었습니다. 이듬해 대신동에 부산전도관이 세워지고 얼마 후 저희 집과 가까운 범일동에 제단이 생기면서, 저는 어머니와 함께 범일동제단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밤 집에서 나오다가 오만제단 터에 불이 난 것이 보여
깜짝 놀라 다시 쳐다보니 활활 타오르던 불길이 사라져
‘아하 이것이 불성신의 은혜가 내리는 것이구나’ 깨달아

1956년 여름에는 부산과 가까운 가덕도에서 하나님 집회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과 함께 2층짜리 큰 배를 타고 가덕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 배에 탔던 저는 친구들과 함께 찬송을 부르며 웃음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1층에 계시던 하나님께서는 2층에 있는 저희가 걱정되셨는지 올려다보시며 “조심하세요.” 하고 말씀하셨는데, 그 순간 입에서 뽀얀 연기가 확 하고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가 무더운 여름이라 입김이 나올 리가 없는데 참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옆에 있는 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자기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보았지만 뽀얀 연기가 나오는 것은 전혀 못 보았다며 신기해했습니다.
범일동제단에 다니는 교인 중에는 폐병을 앓는 20대 청년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좋은 약을 구하기가 어려웠던 시절이라, 그 청년은 약을 먹고 치료해도 소용이 없어 몇 년이나 앓고 있다고 했습니다. 누런빛을 띠는 피부와 몹시 여윈 얼굴에는 병색이 완연했고 몸도 수수깡처럼 바싹 말라서 보기에 안쓰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청년이 숨을 거두기 직전에는 병색이 더욱 깊어져서 산송장과 다를 바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청년이 숨을 거둔 후 입관예배를 드리기 위해 범일동제단 교인들이 그 집에 모였습니다. 시신은 사후경직으로 한눈에 보기에도 뻣뻣하게 굳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찬송을 부르는 가운데 교인 몇 분이 생명물로 깨끗이 시신을 씻겼는데, 다 씻긴 후 시신을 보았을 때 저는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몹시 야위었던 얼굴에는 포동포동 살이 올라 있었으며 생시의 병색은 온데간데없고 뽀얗게 피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살아 있을 때 오랜 병으로 송장이나 다를 바 없었던 청년이 생명물로 씻긴 후 그토록 좋은 모습으로 핀 것을 보고, 청년의 어머니와 범일동제단 교인들은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뻣뻣하게 굳었던 온몸이 노긋노긋 피어서 팔다리와 손발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권능을 그때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1957년 영주동 산언덕에 웅장한 규모의 부산전도관이 건설되면서 저는 다른 교인들과 함께 건설 일을 도왔습니다. 그 즈음 소사신앙촌 건설이 시작되고, 1958년 3월 4일 어머니와 함께 소사신앙촌에 입주한 저는 건설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미장반에 소속된 저는 건물의 벽과 천장에 회반죽을 바르는 일을 했습니다. 회반죽을 만들 때면 미장반 사람들이 다 모여서 찬송으로 장단을 맞춰 가며 참 재미있게 일했습니다. 하루는 신나게 찬송을 부르며 일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오셔서는 “좋아요?” 하고 물으셨는데, 다들 한목소리로 “네! 좋습니다!” 하고는 왁자하게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언제나 기쁨을 주시는 하나님. 지금 돌아봐도 웃음이 나올 만큼 참 즐거운 시절이었습니다.
1958년 여름에는 소사신앙촌 노구산에서 대집회가 열렸습니다. 노구산 정상에 오만제단이 세워질 터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이었습니다. 지금처럼 교통이 좋을 때도 아닌데 노구산을 가득 메울 만큼 엄청난 인파가 전국 각지에서 소사신앙촌으로 몰려왔습니다. 어깨가 서로 맞닿을 정도로 빼곡히 앉은 사람들은 잠깐이라도 일어서면 자리를 뺏길까 봐 화장실도 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노구산을 뒤덮은 사람들과 그 위로 뽀얗게 쏟아지던 이슬성신.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을까!’ 하며 가슴 벅차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노구산 집회가 끝난 후 어느 날이었습니다. 밤에 집 문을 열고 나오던 저는 저희 집과 마주하고 있는 오만제단 터에 불이 난 것을 보았습니다. 노구산 꼭대기 터를 닦아 놓은 곳에 둥그렇고 큰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이 일을 어떡하나!’ 하며 다른 집에 알리려고 급히 돌아섰다가 걱정되는 마음에 다시 뒤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활활 타오르고 있던 불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큰 불이 타다가 꺼졌으면 연기라도 날아갈 텐데 거짓말처럼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제야 하나님께서 주시는 성신 중에 ‘불성신’이 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예전에 다른 사람들이 불성신이 내리는 것을 보았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던 것입니다. 저는 오만제단이 세워질 터에 은혜를 내려 주시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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