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샤워기 물로 양치하면…폐질환 가능성↑”

발행일 발행호수 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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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샤워호스로 양치질을 하면 폐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16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자딘 닷 베트남에 따르면 만성기침 환자였던 중국 여성 A씨가 어느 날 기침하다 피를 토했다. 즉시 병원을 찾은 A씨는 흉부 CT 촬영과 가래검사 결과 ‘비결핵항산균 폐질환’ 진단을 받았다. A씨는 1년간 약물치료를 했으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의사는 A씨의 생활습관에 대해 질문하던 중 A씨가 샤워기 헤드를 10년 넘게 교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사는 교체하지 않은 샤워기 헤드가 원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래된 샤워기를 사용하거나, 그 샤워기로 입을 헹구면 비결핵항산균이 호흡기로 침투해 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항산균’이란 막대 모양의 세균 집단 중 산을 견디는 특성을 가진 것을 지칭하는데, ‘결핵균’과 ‘나병균’을 제외한 항산균 모두가 ‘비(非)결핵항산균’에 해당한다. 오래된 샤워기는 ‘비결핵항산균’의 서식지가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호수, 강, 토양 등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샤워기, 가습기, 오염된 의료기기 등에서 감염될 수 있다. 샤워기 내부에 남아있는 물에서 균이 증식하기도 한다. 비결핵항산균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지는 않지만,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침투해 폐질환을 발생시킨다.

비결핵항상균에 노출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폐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결핵·기관지확장증 등 폐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균에 노출되면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자가 면역 질환이 있어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샤워기로 인한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균 감염을 예방하고 싶다면, 샤워기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6개월에 한 번씩 샤워기를 교체하고, 샤워기 내부를 자주 청소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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