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실에 향취가 진동할 때면 가슴 가득히 기쁨이 차올라

박영례 권사(2) / 덕소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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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집회에 참석하며 은혜를 받고 보니 ‘이렇게 귀한 은혜를 나만 받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머니를 집회장에 모셔 왔습니다. 어머니(故 이홍대 권사)는 저와 함께 집회가 끝날 때까지 참석하셨는데 하루는 예배 시간에 가슴이 너무나 뜨겁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에는 그 뜨거움이 사라지고 머리부터 가슴까지 시원하고 상쾌해진다면서 그렇게 기뻐하실 수가 없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구원을 얻으려면 성신으로 죄를 씻음 받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마치 목욕탕에 물이 있어야 때를 씻을 수 있는 것처럼 은혜를 받아야 죄를 씻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제가 체험한 은혜를 떠올려 보면서 ‘장로교회에 다닐 때는 이런 은혜를 전혀 몰랐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죄를 씻어 성결한 자격을 갖추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하시는데, 예배당에만 나오면 천국에 간다고 하는 기성교회의 가르침은 형식적이고 허무할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은혜가 없는 교회에 계속 다닌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하면서 다니던 장로교회에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원효로 구제단에 밀려오는 사람으로 자리는 턱없이
부족해 토요일 저녁부터 철야하지 않으면
일요일 예배에 자리 잡기 어려워

서울운동장 집회를 마치고 얼마 후 원효로의 박 장로님 댁 뒷마당에 예배실(원효로 구제단)이 마련되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저도 매일 거기서 새벽예배를 드렸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원효로 구제단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리가 턱없이 부족했으며, 토요일부터 철야를 하지 않으면 일요일예배 때 자리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토요일 저녁부터 3일 동안 철야를 하면서 월요일 새벽예배까지 참석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그 시간은 저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예배실에 향취가 진동할 때면 가슴 가득히 기쁨이 차올랐으며 ‘제발 이 시간이 계속되었으면……. 이 은혜 속에서 살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56년 여름부터 청암동 산언덕에 이만제단이 건설되면서, 많은 교인들이 스스로 돌을 깨고 물을 나르며 건설을 도왔습니다. 저도 장사를 하는 틈틈이 그곳에 가서 일했는데 모두들 찬송을 부르며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국으로 집회를 다니시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건설 현장에 자주 오셔서 안수를 해 주셨고, 저는 하루 종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나도 마음껏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건설 현장에 오셔서 자주 안찰과 안수를 해주시면서
`왜 이렇게 더러운 생각을 하는가?`하고 의식의 죄까지 지적하시니
우리는 마음과 생각으로도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해

이듬해인 1957년에 이만제단이 완공되고 11월부터는 경기도 부천에 소사신앙촌이 건설되기 시작했습니다. ‘신앙의 울타리를 짓는 데 동참할 사람은 신청하십시오.’라고 광고를 했는데 ‘이번만큼은 나도 꼭 동참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1차 건설대에 자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마침 어머니가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시고 생활이 조금 나아져서 저는 소사신앙촌 건설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건설대의 젊은이들은 모두들 한마음이 되어 열심히 일했습니다. 반별로 작업을 분담하여 효율적으로 일하면서 ‘2, 3일이 지나면 집이 한 채가 생긴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빠르게 건설이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수시로 건설 현장에 나와 저희와 함께 일하셨으며 자주 안수와 안찰을 해 주셨습니다. 특히 안찰하실 때 “왜 이렇게 더러운 생각을 하는가?” 하고 의식으로 지은 죄까지 지적하시니, 저희들은 마음과 생각으로도 죄를 짓지 않고자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새 옷을 입혀 주었으면 더럽히지 않아야 한다. 은혜를 받아서 간직하는 것이 귀하다. 죄를 분별하고 멀리해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안찰을 받을 때 “잘 지켜야 돼.” 하셨던 하나님 말씀을 생활의 지침으로 삼았습니다. 생활 중에 자유율법을 지키려고 애쓰면서, 잠깐이라도 남을 미워했던 일이나 신경질을 냈던 일까지 낱낱이 고하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생활 중에 자유율법을 지키려고 애를 쓰면서
잠깐이라도 남을 미워했던 일, 신경질 냈던 일까지
낱낱이 고하고 회개하게 돼

그러던 어느 날 건설대 동료들과 함께 은혜 받은 체험담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건설대원이 하는 말이, 자신이 은혜를 받았을 때 머리부터 가슴까지 시원해지며 입 안에 달디 단 물이 가득 차는 체험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런 체험을 받지 못한 저는 ‘그런 은혜도 있구나!’ 하며 나도 노력하고 간구해서 귀한 은혜를 받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그때부터 ‘은혜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하며 일을 할 때나 길을 갈 때도 계속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하던 어느 날, 질통에 무거운 짐을 지는데 머리에서부터 가슴까지 시원하고 상쾌해지며 입 안에는 사탕을 문 것보다 더 달콤한 물이 가득 차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어찌나 기쁘고 즐거운지 표현할 수가 없었으며, 어깨에 짊어진 질통의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훌훌 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 이것이 바로 그 은혜구나!’ 하면서 귀한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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