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천막집회의 현장을 가다(11) 서울 제2운동장집회

제2운동장집회(1955.10.25~11.1.)
발행일 발행호수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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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하나님께서는 부산 초량동 삼일교회 자리에서 일주일간의 집회를 마치시고 다시 서울로 올라오신다.1955년에 서울에서만 남산집회, 영등포집회, 한강 백사장집회에 이어 네번째 집회인 제2운동장집회를 여신 것이다. 집회가 열렸던 자리를 찾으려는데 집회가 열렸던 제2운동장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다. 집회 참석자들도 참석하긴 했어도 제2운동장이 정확히 어디였는지는 50년이 지난 지금 잘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자료를 찾다보니 집회기간도 차이가 있었다. 1956년에 발간한 <박태선 장로 설교집 제2집>의 협회 창립 1주년 기념사에 보면 “전국교도들의 주시리에 11회째의 서울 제2운동장 집회는 10월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7일간 개최되었다. “고 적고 있다. 날짜수만 치면 8일이 된다.
 
그러나 위의 현수막 사진을 확대해 보면 현수막 오른쪽의 작은 글씨에 일시가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라고 쓰여있다.
 
또 신앙체험기 15회(1994.5.22. 신앙신보)의 박규자 권사는 그 당시 서울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집회를 찾아갔다고 했는데, 10월 25일자 서울신문 1면 하단에 ‘서울시민 신앙 부흥대회’라는 집회를 알리는 광고에도 역시 ‘10월 26일(수)밤부터 11월 1일(화)새벽’까지라고 알리고 있다.
 
집회 일시가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1주일간이지 않았겠나 싶다.
 
집회가 열린 그곳, 서울운동장 제2그라운드(서울신문광고), 제2운동장(현수막) 자리를 찾아야했다. 서울시청 홍보관을 비롯, 체육시설관리공단,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시사편찬위원회 등 서울을 연구하고 홍보하고 역사를 정리하는 곳에 알아봐도 제2운동장은 처음  들어봤다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찾은 자료는 <서울육백년사,1983>에 “제2운동장은 1948년에 개장했는데 총시설은 2,583평에 6,000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가 유일했다.
 
집회가 열렸던 자리는 서울 태생인 이길원(64) 한일물산 전무가 확인을 해주었다. “그 당시 중학교 1학년 때였는데, 이모님 댁에 심부름을 가는 길이었습니다. 제2운동장 옆을 지나는데 훌륭하신 분이란 소문은 익히 들었던 박장로님이 집회를 하신다는 말을 듣고 집회장에 들어가서 기도를 하고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곳이 지금 국립 의료원이 있는 자리다.
 
김정환권사(82.소사동교회)는 50년 전   제2운동장 집회에 참석했다. 그 집회기간 내내 참석하며 예배를 드릴수록 마음에 기쁨이 생기는 것은 물론, 많은 은혜를 받아 밥 한술, 물 한 모금 제대로 먹지 못하던 몸이 건강해졌다. “하루는 예배를 마치고 사람들을 따라 한 5리쯤 걸어가니 먹을거리들이 어찌나 많은지, 내가 사는 데서는 구경도 못한 것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같이 간 사람들을 따라 밥을 먹었는데, 위가 전혀 아프지 않아 밥 한 그릇을 다 먹었어요. 다 먹었는데도 속이 편했어요. ‘곡기를 끊었던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밥을 먹는다는데 나도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고 천막으로 돌아와서 잠이 들었습니다. 한잠 자고 일어났는데 몸은 가뿐하고 속은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어요. 그 후부터 저는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인천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건강해진 모습을 보고 가족은 물론 동네 사람들까지 모두 놀라워하였고, 김권사는 만나는 사람마다 하나님께 은혜를 받고 병 나은 이야기를 하였다고 한다. 김권사는 지금 머리가 백발이어서 그렇지 피부도 뽀얗고 걸음도 정정하고 목소리에도 힘이 있었다.
 
이명화권사(78.시흥교회)는 제2운동장집회에 참석했을 때 하나님께서 “어렸을 때 죄지은 것까지 다 고백하라.”고 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잘못했던 일들을 기억해내며 그것을 진심으로 회개하고 기도드리던 중에 갑자기 지독한 냄새가 났다고 했다. “송장 썩는 냄새 같기도 하고 변 냄새 같기도 하고 너무도 더러운 냄새가 나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다른 사람의 표정은 멀쩡하였습니다. 나중에 그 냄새가 죄타는 냄새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집회 5일째 되는 날까지 계속된 악취가 어느 순간 사라지더니 이번에는 좋은 냄새가 났습니다. 꽃향기 같은 좋은 향기가 숨을 쉴 때마다 코로 들어오는데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 향기는 그 후 2~3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집회에 다녀온 후 다니던 교회의 목사가 박태선장로는 이단이라고 하자 받은 은혜가 확실한 이권사는 장로교회에 더 이상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것은 비단 이권사뿐아니라 하나님의 집회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은 사람들은 거의 그러하였다. 그해 12월에 원효로 하나님 댁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들은 그곳으로 모여들게 된다.
송혜영기자news-song@the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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