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의 기적

발행일 발행호수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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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해역으로 유명했던 충남 태안 앞바다가 때아닌 기름 유출 사고로 환경 재앙을 당했다. 충남 태안과 전북 군산 앞바다에 있는 섬 259개 가운데 보령 30개, 태안 22개, 군산 5개, 서산 및 서천 각 1개 등 모두 59개(22.8%)의 섬에서 원유 유출로 인한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또 넓은 백사장으로 유명한 국내 유일의 해안공원 만리포해수욕장도 말 그대로 온통 ‘기름 범벅’이 됐다.

그러나 막막하기만 했던 피해현장에 각계각층의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들기 시작했다. 누구의 강권도 없이 스스로 검은 기름 바다에 뛰어든 사람은 놀랍게도 연인원 30여 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검은 기름을 뒤집어썼던 태안 앞바다가 거의 옛 모습을 되찾은 요즘도 연말 연시를 그곳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보내겠다는 젊은이들이 줄을 잇는다고 한다.

10년 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코흘리개 어린이에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온 국민이 나서서 금 모으기 운동을 할 때나 영남 지방과 강원도 지방을 강타한 천재지변 때에도 너나 할 것 없이 하나가 되어 정성을 모아 외국인들의 찬탄을 샀던 그 시민정신의 힘이 이번에도 빛을 발한 것이다.

해외전문가들은 2주만에 엄청난 양의 해안가 방제작업을 해낸 한국의 자원봉사자의 힘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태안의 기적’을 창출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자원봉사 열기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질서정연하고 에너지 넘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우리가 오히려 배우고 돌아가야 할 부분이다. 불과 10여 일 만에 이렇게 빨리 기름을 제거해낼 줄 몰랐다”면서 “기적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인들의 자원봉사 역량을 벤치마킹하고 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태안의 기적’을 연출한 자원봉사 정신이 살아있는 한 대한민국의 앞날에는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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