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갈비뼈’

발행일 발행호수 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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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갈비뼈를 빼내 하와를 만들었다는 창세기의 인간 창조 기록이 요즘 와서는 식자들 사이에서도 터무니없는 웃음거리로 회자되는 모양이다. 그들은 감히 성경의 정통성을 부인할 수는 없으니 그 구절은 오역(誤譯)에서 비롯됐다고 변명하기로 하고 원래의 히브리어로는 아담의‘갈비뼈’가 아니라 아담의‘옆’ 또는 ‘곡선’이라는 의미의 어원에서 나왔다고 했다. 성서 원본에는 신이 아담의 ‘옆’ 또는 ‘곡선’에서 뭔가를 가져다 이브를 만들었다고 했을 뿐, 갈비뼈를 지칭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는 것이다. 현대 종교학자들은 신이 아담의 몸에서 가져다 쓴 이 ‘곡선’을 DNA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한다. ‘곡선’이 DNA의 이중 나선 구조를 가리킨 것이라는 얘기다. 또 다른 학자들은 신이 아담을 완전히 두 쪽 내서 그중 한 쪽으로 이브를 만들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갈비뼈’가 DNA로 발전하고 더 나아가 아담의 몸을 두 쪽 냈다는 설까지 등장시켜 구차한 설명을 하는 것은 창세기 기록의 근본을 모른데서 나온 코미디이다. 여자를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었다는 창세기의 기록은 오역이 아니라 사실이다. 다만 그 구절은 후세의 단순한 웃음거리를 넘어, 성경의 무오설(無誤說)을 뒤집어엎으려는 창조주의 깊은 뜻이 담겨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제 성경에는 일점일획(一點一劃)이라도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정통 성경학자들은 아담의 ‘갈비뼈’ 구절 하나로 완전히 설 땅을 잃게 되었다.

성경의 총론에 해당하는 창세기가 오류라면 성경 전체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기독교의 신앙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성경의 대부분은 가짜 하나님이 진짜 행세를 하려고 기록한 것이라는 말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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