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총기 비극

발행일 발행호수 2417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신앙신보 사진

미국에서 한 정신병자가 또 총기를 무차별 난사하여 자기 부모와 어린이 등 2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미국에서의 총기 난사 사고는 너무도 다반사로 일어나 이제는 수 십명이 죽었다는 정도가 아니면 뉴스도 되지 않게 되었다. 범인이 권총뿐만 아니라 자동소총까지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다른 나라 같으면 경찰도 소지하기 힘든 고성능 살상 무기를 미국이란 나라에서는 일반인이 핸드폰 사듯 손쉽게 총기가게에서 구할 수 있다.

지난달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전자 제품뿐 아니라 하루에 각종 총기가 15만 4000정이나 팔렸다. 미국 내 총기판매점은 5만개로 맥도널드 점포 수 보다 훨씬 많다. 이러다보니 3억명의 인구를 가진 미국에서는 개인이 2억 5천만정에 달하는 총기들을 소유하고 있고 2006~2010년 미국 내 총기 사고 사망자는 4만7000여 명에 달해 베트남전 미군 사망자 5만8000여 명에 육박했다. 이번에 사고를 친 정신병자의 어머니도 못말리는 총기 수집광으로 아들을 데리고 사격장에 가서 사격 연습을 시키곤 했는데 그 아들 손에 죽고 말았다.

미국은 수백만의 흑인 노예 관리와 서부 개척시대에 인디안의 공격으로부터 자기방어를 위해 총기와 뗄수 없는 관계를 갖게 되었다. 총기 소지를 규제하려던 정치인들은 강력한 전미총기협회(NRA) 등의 눈치를 보느라 입법화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들은 “사람이 문제이지, 총기가 나쁜 것이 아니다. 총기를 규제하면 선량한 사람의 자위권만 박탈된다”라는 이론으로 총기 옹호론을 펴면서 총기 규제론자들을 선거에서 낙선시켰던 것이다.

그러나 넘쳐나는 총기는 미국 사회의 정신질환자들과 결합돼 마침내 미국 사회를 파괴하고 병들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이상 늦기 전에 미국은 정신을 차리고 총기 전면 규제의 길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