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는 선생님들

발행일 발행호수 2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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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수업 중인 교사에게 휴대폰으로 욕설 문자를 날리고, 선생님을 폭행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경남의 한 중학교에 재직 중인 50대 A교사는 이달 초 학교 상담실에서 학생에게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 이 학생은 수업 시간에 잡담을 하며 시끄럽게 떠들어 도저히 수업을 계속하기 어렵자 이를 만류하는 A교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것이다. 전북 전주의 한 중학교 교사는 이달 초 수업 중에 딴 짓을 하며 떠드는 1학년 학생에게 “집중하라”고 말했다가 머리를 세 차례 얻어맞았는가 하면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는 최근 잘못한 학생을 지도했다가 “씨×” “니가 뭔데” 등 욕설을 들었다. 한국교총이 21~22일 교사 3067명을 설문한 결과, 학칙에 규정된 방법으로 학생을 지도했는데도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받거나 교육청의 감사·주의를 받은 교사가 75.8%(2324명)에 달했다.
여성 교사들이 겪는 학교 상황은 남성 교사들에 비해 훨씬 심각하다. 특히 부임한 지 몇년 안된 20~30대 여성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학생에게 맞거나 욕을 듣고, “첫 경험이 언제냐” “누나야! 사귀자”는 성(性)희롱을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군사부일체’, “스승은 어버이와 같다” 또는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라는 것은 우리 나라 도덕율을 관통하는 대표적인 가치였다. 이러한 문화와 가치가 ‘매를 맞는 스승’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하나의 말세 현상으로 치부하고 말아야 할 일인가? 결코 그렇게 자포자기해서는 안된다. 교육이 무너지면 국가의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이 바로서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든 교권이 수호되고 존경받는 사회를 이뤄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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