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폭풍을 뚫고 빛나는 내일로
세상은 길을 잃었다
2010년의 새 해는 떠올랐지만 온 세상의 천지는 캄캄할 뿐이다. 지난 한 해 미국에서 촉발된 경제위기는 순식간에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글로벌 경제 침체’를 일으키는 전무후무한 현상으로 이어져 세계인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빈국과 부국을 가릴 것 없이 하루아침에 거리에는 실직자들로 가득 차고 그들은 오직 오늘의 먹는 문제에 매달려 내일의 꿈을 꾸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 되었다.
사람들을 더욱 암담하게 하는 것은 오늘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지구의 온난화는 빠르게 진행되어 과학자들은 환경 영화에 나오는 ‘더 데이 애프터(The Day After)’가 점점 더 빨리 다가온다고 수정하기에 바쁘다. 그러나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온난화의 끝에 지구가 물에 잠기게 된다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 이후에 혹시 빙하기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악몽 같은 공포이다.
구원을 받아야 할 종교들
절망의 심연에서 사람을 구원하는 것은 종교이다. 그러나 지금 종교가 오히려 구원을 받아야 할 형편에 처하게 되었다.
모든 종교들이 생명력을 상실하여 세상을 구원하기는커녕 세상의 조롱과 분노를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인간의 탐욕으로 쌓아올린 모래탑이 무너져 초래된 것처럼 오랜 세월동안 인간을 구원하는 것처럼 기가 막힌 연기(演技)를 펼쳐 온 종교들도 마침내 그들의 무대에서 연극의 종언을 고할 때가 온 것이다.
종교들의 정체를 깨달은 사람들은 속아 온 분풀이라도 하듯 이미 시체가 된 종교의 망령들에 대해 신랄한 풍자의 화살을 쏘아대고 있다. 인간을 구원한다는 ‘구세주’의 실체가 고고학자들에 의해 낱낱이 파헤쳐지는가 하면 그가 썼던 가면의 망토를 벗겨 희화화(戱畵化)한 작품들이 앞 다퉈 책으로 영화로 만들어져 사람들의 인기를 얻었다.
하나님의 백성과 시련
어둠의 종교들이 사람들을 현혹하며 군림하는 동안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은 숙명적으로 연고 없는 핍박과 시련을 당해왔다. 어둠은 빛을 싫어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시련은 아픔이었을 뿐 정의로운 사람들을 좌절시킬 수는 없었다. 교단 창립 반세기에 점철된 핍박과 인고의 세월은 오히려 우리를 정련(精鍊)시켰고 온 세상으로 하여금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깨닫게 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가 만난을 헤치고 의미 있는 전진을 하고 뜻 깊은 성과들을 쟁취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세상의 인식의 변화에 기초한바 큰 것이었다.
절망의 세상에 희망의 소식
‘감람나무 잎’
노아의 홍수 때 천지는 물에 잠겨 인류는 비참한 종말을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만일 그 때 노아를 핍박하는 어둠의 세력들을 물리치고 온 세상이 노아의 경고를 경청해 방주를 지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은 모두 구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온 세상이 캄캄한 절망의 바다로 넘실댈 때 한줄기 희망의 소식을 가져온 것은 비둘기가 물고 온 ‘감람나무의 잎’이었다. 지금도 우리는 다시 한 번 세상을 향해, 여기 희망의 빛이 있다고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