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테라

발행일 발행호수 2468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성경에 나오는 이른바 예수의 동정녀 탄생설에 관한 새로운 분석 기사를 방영하여 기독교 교리의 근간을 흔드는 충격을 주었다. 이 프로그램은 많은 신학자와 고고학자, 유대사학자들의 고증과 기원 전후의 팔레스타인의 생활양식을 면밀히 조사한 끝에 ‘동정녀 탄생설’ 의 실체를 파헤친 것이다. 결론적으로 BBC는 마리아가 처녀의 몸으로 예수를 잉태하였다는 주장은 역사적 근거가 없는 것이며 후세에 조작된 것이라고 하였다.

기독교사 연구자들과 역사학자들은 마리아 처녀 임신설이 예수 사후 거의 반세기가 지난 1세기 후반에서야 나타나기 시작했다는데 주목했다. 연구자들은 이 시기에 나타난 마리아 처녀 잉태설이 구약의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학자들은 처녀 잉태설이 기독교가 지배적 종교로 자리를 굳히는 중세를 거치면서 확정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사실은 마리아가 당시 그 지역을 점령하고 있던 로마군 장교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고 그 결과 예수가 태어났다고 했다. 사학자들은 그 로마군 장교의 이름이 ‘판테라’라는 것까지 밝혀냈다.

실제로 신약 성서에는 마리아가 임신 초기에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음을 보여주는 내용들이 나오는데 그것은 성폭행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보인다고 학자들은 설명했다. 즉 마리아가 황급히 엘리사벳을 찾아가 자신이 어려움에 처한 것을 호소하면서 자신을 ‘여종의 비천함’에 비유했는데 (누가복음 1: 39, 48) 이는 당시에 강간을 당한 여자가 쓰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BBC 방송이 나간 뒤 ‘동정녀 탄생설’에 대한 종교 논란이 거세게 불붙었고 로마 교황청은 크게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BBC 방송은 1980년대 초부터 불기 시작한 예수 격하(格下) 트랜드의 결정판이라 할만하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