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고속철도 되어야

발행일 발행호수 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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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고속철도 건설 제1단계 공사가 완료되어 지난 4월 1일부터 KTX 고속철도가 상업운전을 시작함으로써 우리도 세계에서 5번째 고속철도 보유국이 되었다. ‘이동의 혁명’으로 불리는 고속철도 시대의 개막은 국민생활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고속철도는 교통, 물류, 문화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지방과 수도권이라는 고정개념을 일거에 변화시킬 교통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고속철도가 가져올 경제적인 효과는 물류부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교통개발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2년 전국의 도로상에서 발생한 교통 혼잡비용(混雜費用)은 무려 22조 원을 넘는다고 한다. 고속철도의 탄생은 무엇보다도 이러한 혼잡비용 감소에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고속철도 개통에 즈음하여 무엇보다도 안전 문제를 강조하고자 한다. 시속 300km의 고속으로 운행되는 고속철도에서의 사소한 결함도 엄청난 희생을 수반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철도청은 우리의 고속철도가 기관사 운전감시시스템, 최첨단 3중제동장치, 충격흡수장치, 완벽한 화재방비시스템 등을 갖추었으니 절대 안전하다고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1998년, 완벽을 기하려는 독일 철도기술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고속철도 ICE1은 바퀴의 결함이 원인이 되어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내는 참사를 일으키고 말았던 것이다. KTX는 그와는 다른 TGV 계열이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만전에 또 만전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기계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고속철도는 테러에도 완벽하게 대처해야 한다. 테러조직 ‘알 카에다’는 이라크 파병국들에 대하여 이미 테러를 경고한 바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최신 상품인 KTX가 테러의 목표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얼마 전 스페인에서 있었던 끔찍한 열차테러로 300여 명이 사망한 사건은 남의 일 같지 않다. 관계 당국은 항공기 수준의 물샐틈없는 보안 대책을 KTX에 실시하여 테러범들의 폭발물 열차반입 기도 등을 원천 봉쇄할 구체적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번 KTX의 개통은 시간적으로 너무 서두른 감이 없지 않다. 그만큼 안전에 대한 대비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안전이 100% 담보되지 못 한다면 국민의 혈세 수십 조 원을 쏟아부은 고속철도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 재난이 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여야 한다. KTX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고속철도로 만들어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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