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의 불로 죄를 태우실 때 지독한 죄타는 냄새 맡아

문엄전권사(1)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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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1928년 황해도 옹진군에서 태어나 결혼 후 1945년에 황해도 해주로 이사를 갔습니다. 거기서 식료품 가게를 차렸는데, 이북에 들어선 공산 정권이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갖은 횡포를 부려 도저히 가게를 계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떠밀리듯 고향을 떠나 이남으로 내려온 저희 가족은 부산 범일동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낯선 동네에서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이 지내던 저는, 외로운 마음을 달래 보려고 이웃 할머니를 따라 제일 장로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1955년으로 기억됩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교회에 다녔을 때였습니다. 예배 시간에 목사님이 말하길, 우리 교회에서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부흥강사를 모시고 집회를 열게 되었다면서 장소는 희망예식장이라고 했습니다. 집회가 열리는 첫날 가 봤더니 아주 큰 예식장 건물 안에 사람들이 꽉 차 있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힘 있게 설교하시는 모습은 제가 봐 왔던 목사님과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박 장로님 말씀이, 하늘의 문을 여는 권세도 있고 닫는 권세도 있다고 하시며 그 열쇠를 박 장로님께서 가지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난생처음 들어 보는 말씀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또 장로교회에서는 사람들에게 잘하고 착하게 살라고만 했는데, 죄를 명확하게 지적해 주시며 절대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고 하시는 말씀은 제 마음에 뚜렷하게 와 닿았습니다.
일주일 넘게 열린 집회에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참석했는데, 집회 중 어느 날이었습니다. 찬송을 부르다 갑자기 몸이 후끈하며 뜨거워져서 ‘어디서 이렇게 열이 나지?’ 하며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때 머리카락 타는 냄새같이 지독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데, 그 고약한 것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단에 서신 박 장로님께서 지금 성신의 불로 죄를 태웠다는 말씀을 하시며 지독한 냄새가 나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냄새가 난다고 대답했더니 그 냄새가 바로 죄 타는 냄새라고 하셨습니다. 얼마 후에는 그렇게 뜨겁던 몸이 아주 시원해지면서 좋은 향기가 진동하는데, 제가 맡아 본 꽃향기와는 비교할 수 없이 너무나 향긋한 냄새였습니다. 그 향기를 맡으니 마음속에 복잡하던 모든 것이 다 없어지고 둥둥 떠오르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습니다. ‘꽃향기를 맡아도 이렇게 좋은 적이 없었는데 이것은 무슨 냄새일까?’ 생각했던 저는, 박 장로님의 말씀을 듣고 이 향기가 바로 ‘향취 은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회장 제 옆 자리에는 열네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가 집회 첫날부터 계속 참석해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애는 무슨 병인지 양쪽 발목이 앞으로 심하게 휘어져서 걸을 때 발바닥이 땅에 제대로 닿지 않아 고무신을 질질 끌고 뒤뚱뒤뚱 걸었습니다. 그 모습이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여간 불안해 보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또 제 옆에는 폐병에 걸린 청년이 들것에 실려 왔는데, 군대에 갔다가 폐병에 걸렸다며 말기가 되어 못 고친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빼빼 말라 눈이 쑥 들어가고 뼈와 가죽만 남은 것 같은 모습이 산송장이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기침을 심하게 하는 그 청년은 데려온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어도 잘 먹지 못했고, 앉아 있을 힘도 없는지 둘둘 말아 놓은 이부자리에 간신히 몸을 기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청년이 집회에 계속 참석하면서 그렇게 심하던 기침이 차츰 잦아드는 것을 옆에 있던 저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청년은 음식을 조금씩 받아먹게 되었고 하루가 다르게 생기가 돌면서 얼굴이 점점 좋아졌습니다.
그러던 집회 어느 날, 박 장로님께서 나오시더니 이 시간에는 병을 고치겠다고 하셨습니다. 힘차게 찬송을 인도하시던 박 장로님께서는 별안간 큰 소리로 “병자들은 일어나라!”고 외치셨습니다. 그러자 제 옆에 있던 소년이 벌떡 일어나더니 “내 발이 펴졌어요!” 하며 소리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 소년 발을 봤더니 기형적으로 휘어졌던 발목이 언제 펴졌는지 정상인과 똑같은 모양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신기해 몇 번이고 소년의 발을 보며 나은 것을 똑똑히 확인했습니다. 또 폐병에 걸렸던 청년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며 강대상을 향해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자기가 폐병 말기로 못 고친다는 판정까지 받았는데 집회에 와서 다 나았다며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발목이 펴진 소년은 신을 제대로 신고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이 집회 장소를 걸어 다녔고, 폐병이 나은 청년은 기대고 있던 이부자리를 다 치워 버리고 식사 때가 되면 밥을 사 먹으러 가는데, 처음 들것에 실려 왔을 때와는 완전히 딴사람이 된 것 같았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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