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교회 – 강한 결속력, 끈끈한 유대감

발행일 발행호수 2192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신앙신보 사진

교수님도 여기선 보조 반사

“대한민국에서 우리 반사 같은 애들이 없어요.” 엄지 손가락까지 치켜세운다. 무조건의 믿음이고 신뢰이다.

서면교회의 터줏대감인 김명순교수(동주대학 사이버 경찰학과장)는 반사들에 대한 애정이 넘쳐난다. 대학에서는 7년 째 학과장을 맡아 할 정도이지만 교회에서 만큼은 반사를 돕는 보조반사이다.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와 달리 부인회 파트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자립심도 강하고 책임감도 강하고 자기들이 알아서 해야한다는 그런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뭐든지 잘해요.”

김 교수는 SUV차량을 몰고 다닌다. ‘교회 아이들도 태우고 어머니(엄순예 권사)의 간장 배달도 도와 드리려고’ SUV차량을 애용한다고 했다. 기자가 교회를 찾아간 날은 보조반사들의 헌신예배가 있던 날이었다. 이날도 김 교수는 낮에는 보조반사로 본인의 차로 아이들을 챙겨 오고 저녁에는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다른 보조반사들을 위해 특별한 저녁식사를 준비해 주었다.

김 교수를 비롯한 여청 파트는 주일 낮 식사를 책임진다. 쉽게 말해 그날의 당번이 한 턱 내는 것이다. 메뉴의 선정에서 재료준비에 조리까지 한 사람씩 맡아서 한다. 그러면 반사를 비롯한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신청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날의 점심은 여청 양경자 씨가 닭볶음을 메인 요리로 샐러드에 디저트까지 준비했다. 물론 학생들은 흡족하게 식사를 마치고 전도하러 나갔다.◆

`열심히 해서 우리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좋은 선생님’을 보고 학생들이 자란다

토요일 수업을 마친 주은정(중2)과 정푸름(중1)이 교복을 입은 채로 교회로 달려와 교회 청소를 시작한다. 대학생인 김혜림 반사와 함께 신문지로 유리문을 닦는다. 청소를 하면서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입도 쉴 새가 없다. 청소가 즐겁다.

청소를 마치고 내일 헌신예배 특순을 준비한다. 내일은 1년에 4번 있는 헌신예배 가운데 ‘보조 반사 헌신예배’이다. 합주도 하고 하나님께 드리는 글도 읽을 것이다. 늦게까지 연습을 하는데도 연습에 임하는 보조 반사들의 태도가 사뭇 진지하다.

저녁 7시 30분이 넘어가면서 심방 나갔던 반사들이 하나 둘 씩 교회로 들어온다. 기도를 마치고는 학생들이 나름대로 해놓은 청소를 구석구석 꼼꼼히 챙기며 마저 청소를 하고 늦은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

반사 경력 11년으로 올해는 학생 파트 지도교사를 맡은 권선영 씨는 “기도가 응하여지는 것을 체험해요. 올해 초 어떤 아이를 목표하고 기도를 드렸는데 그 학생이 요즘 열심을 내고 있어요. 감사하죠.” 그 학생이 동생까지 잘 챙겨서 힘이 많이 되고 있다고 했다.

9월 3일 9월의 첫 주일이자 헌신예배가 있는 날이다. “9월 새학기를 출발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저희들도 열심히 뛰는 하나님의 일꾼이 되겠습니다.” 사회를 본 보조반사 전미래는 처음엔 떨렸는데 예배 시간에 부를 찬송을 고르면서 마음이 편하고 좋아지며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고 했다.

함께 뛸 반사 고미영보다 덩치가 큰 보조반사 이성희는 터프한(?)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 성희 앞에서 천부교회 비방했다간 어른이고 친구고 없어요.” 고미영이 웃으며 먼저 말을 꺼낸다. “교회 가지 말라고 한 친구와 다시는 안 놀고, 기성교회 반사가 우리 교회 욕해서 ‘선생님이 와 봤어요?’하며 따져 물었더니 아무 말 않고 가던데요.”라며 아무렇지 않게 지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열심히 해서 미영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기도문도 매일 열심히 하는데 착해진 것 같아요. 남들도 그러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성희가 닮고 싶은 고미영 반사는 일을 통해 하나님을 더 많이 느끼고 깨닫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 전도 받아 교회 선생님이 좋아서 열심히 나오게 되었어요. 저도 선생님들한테 받은 만큼 해주고 아이들한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 멀었죠.”

김혜림 반사도 초등학교때 전도 받아 교회의 선생님이 좋고 친구들이 좋아서 교회에 열심히 나오게 되었다고 했다. 좋은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교회에 나오게 되고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신앙신보에 스트레칭을 소개하는 정미옥 반사는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운전 반사를 했고, 다른 반사들이 애쓰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직접 챙기는 반사 활동을 3년째 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늘 보실텐데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게 된다.”고 했다.

서면교회에는 이런 일꾼들과 함께 생활하는 최선희 학생관장과 김민정 학생관장이 있다. “살다보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어느날’이 있잖아요. 그 어느날을 우리 학생 파트도 꼭 만들어 새로운 날들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라며 두 관장은 활짝 미소 짓는다.
송혜영기자 news-song@theweekly.co.kr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