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속 중심까지 다 살피시는 하나님

유도순 권사(3) / 덕소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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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1958년 여름에는 소사신앙촌 노구산에서 엿새 동안 대집회가 열려 전국의 교인들이 소사신앙촌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노구산 정상에 모인 수십만의 사람들은 쏟아지는 소나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 산이 울리도록 우렁차게 찬송을 불렀습니다. 옆 사람과 어깨가 닿을 만큼 빽빽이 앉은 가운데, 잠시라도 자리를 떠났다가는 금세 앉을 자리가 없어졌기 때문에 이틀이고 사흘이고 그대로 앉아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집회 중 어느 날인가 하나님께서 설교를 하시다가 강대상을 “탕!” 하고 치시자, 거기서 뽀얀 것이 확 하고 퍼져 나오더니 사람들에게로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저는 ‘강대상에 먼지가 없을 텐데?’ 하며 어리둥절하다가 ‘아! 이슬 은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한 은혜를 부어 주시는 하나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리면서 기쁨의 찬송을 불렀던 그때가 어제 일처럼 떠오릅니다.

그 후 저는 1961년에 신앙촌 소비조합을 시작하여 소사신앙촌에서 생산되는 여러 가지 제품을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촌에 입주하기 전 시골에서 농사짓는 것밖에 몰랐던 저는 난생처음으로 시온 간장을 들고 장사를 나갔습니다. 당시는 큰 병에 간장을 가지고 다니다가 손님이 가져온 병에 간장을 따라 주었는데, 신앙촌 간장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간장을 가지고 다니면 여기저기서 “신앙촌 아줌마!” 하며 저를 불렀습니다. 처음에 소사신앙촌과 가까운 동네에서 장사를 했던 저는 점점 활동 범위를 넓혀 주로 서울 종로에서 방문 판매를 했습니다. 시온 간장뿐 아니라 품질이 월등한 메리야스와 이불 등의 다양한 제품이 큰 인기를 끌어서, 신앙촌 물건을 가지고 가면 언제든지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40여 년 동안 소비조합으로 활동하면서 두 딸아이를 뒷바라지하며 생계를 꾸릴 수 있었고, 고객들과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장사를 다니지 않는 요즘에도 고객들이 신앙촌 아줌마를 만나고 싶다고 하셔서 간간이 왕래를 하는데, 젊은 세대들이 “어머니가 애용하시던 신앙촌 물건을 저도 쓰고 싶어요.”라고 할 때면 정말 기쁘고 반갑습니다. ‘신앙촌 아줌마’라고 불렸던 반평생을 돌아보니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바쁜 생활 속에서 즐겁고 활기차게 지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1995년에는 박말자 관장님이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전국 곳곳에 제단을 개척하며 전도 활동을 했던 박 관장님은 은퇴 후 기장신앙촌 양로원에서 편안히 생활하시다 눈을 감으셨습니다. 저는 축복일을 맞아 기장신앙촌에 갔다가 박말자 관장님의 운명 소식을 듣고 입관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생전에 후두암을 앓으셨던 박 관장님은 목에 주먹만 한 크기의 혹 같은 것이 튀어나와 있었는데, 생명물로 깨끗이 씻긴 후에 봤더니 놀랍게도 목에 있던 혹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장례반 권사님과 함께 시신을 씻기셨던 선우혜국 양로원 원장님은 “혹이 다 없어졌어요!” 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셨습니다. 돌덩이처럼 딱딱했던 혹이 터진 것도 아니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박 관장님은 까무잡잡한 피부에 남자 같은 생김새여서 그리 고운 얼굴이 아니었는데, 생명물로 씻긴 후에는 피부가 새뽀얗게 피어나고 살포시 눈을 감고 계신 모습이 그토록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박 관장님의 아들들도 “우리 어머니가 언제 이렇게 예뻐졌습니까?” 하며 무척 놀라워했습니다. 저는 너무나 곱게 핀 고인을 바라보면서 귀한 은혜로 함께해 주시는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때면 마음속에 떠오르는 일이 있습니다. 언젠가 덕소신앙촌 시절에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구원 얻을 자격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밤잠을 못 자고 근심한 적이 있었습니다. 장사를 다니다가도 ‘제가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요?’ 하는 생각이 들 때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 편지 올릴 기회가 있었을 때, 저는 ‘저같이 부족한 사람도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요?’ 하는 고민을 편지에 그대로 적었습니다. 그 후 백부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이 저를 부르셔서 갔더니 하나님께서 저에 관해 말씀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반대와 핍박을 무릅쓰고 제단에 다닌 일을 소상히 이야기하시며 “유 집사가 그동안 많이 울었는데 앞으로 열심히 살면 된다고 꼭 전해 줘라.”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편지에 적지 않은 일까지 다 보신 것처럼 말씀하시는구나.’ 하면서, 제 마음을 다 아시고 위로와 용기를 주시는 말씀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때 힘을 얻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자 노력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구원을 주시고자 이 땅에 오신 하나님. 그 한없는 사랑으로 인생의 참된 소망을 깨닫고 천국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낙원에 계신 지금도 허락해 주시는 이슬성신의 은혜 속에서 하루하루 성결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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