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통하는 美 코로나 변이 이미 지난달 국내 유입
코로나19 치료제뿐 아니라
개량 백신에 대한 저항력 갖춰
새해에도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19 XBB.1.5 변이가 국내에도 이미 들어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XBB.1.5 면역 회피력이 지금까지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강하다고 알려져있다.
질병관리청은 1월 2일, “XBB.1.5가 지난달 8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며 “지금까지 국내 6건과 해외 유입 7건 등 총 13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같은 날 지난 해 12월 31일(현지 시각) 기준 XBB. 1.5가 미국 내 전체 신규 코로나 감염 사례 가운데 40.5%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12월 24일 기준 21.7%에서 일주일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XBB. 1.5는 오미크론의 최신 하위 변이 가운데 하나로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다. XBB. 1.5는 미국에서 가장 큰 확산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뉴욕·뉴저지·뉴잉글랜드 등 미국 북동부에서는 XBB. 1.5의 검출율이 전체 감염의 75%에 달한다.
XBB.1.5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변이에 비해 월등히 높은 면역 회피력이다. 존스홉킨스대 앤드루 페코스 박사는 이와 관련해 “XBB.1.5는 다른 변이보다 스파이크(돌기)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다”며 기존 백신을 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특색에 따라 개발되는데,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심할수록 백신의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컬럼비아대 연구진 역시 최근 XBB 하위변이가 코로나19 치료제인 이부실드뿐 아니라 개량 백신에 대한 저항력까지 갖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는 것도 새 변이 출현 가능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장 강한 규제책을 꺼낸 곳은 모로코다. 모로코는 국적을 불문하고 중국발 여행자 입국을 전면 차단했다.
호주·캐나다·프랑스 등은 중국발 여행자의 경우 항공기 탑승 전 코로나 검사 음성 결과를 제시하도록 했다. 영국은 1월 5일부터 중국 본토에서 직항을 타고 영국으로 오는 경우 탑승 전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