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맞을 수 없는 백신… 그 병원장에겐 허락된 화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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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원장 화이자 접종…청와대 청원글에 논란 커져
“원장은 코로나 환자 치료도 안 하면서…” 뿔난 의료진

접종대상이 아님에도 화이자백신을 맞은 병원장 소식을 보도한 뉴스캡쳐. (JTBC 뉴스 보도자료)

국내 백신 접종은 지난달 26일 요양시설과 요양병원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처음 시작된 후 코로나19 전담병원 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등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다음 달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75세 이상은 화이자, 65세 이상 74세 이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후 부작용이 연이어 보고되면서 유럽 각국에서 접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화이자 백신의 선호도가 높아졌지만 정부가 여러 번 강조했듯이 백신 가운데 어느 것을, 언제 맞을지는 개인이 선택할 수가 없다. 하지만 예외가 확인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 원장이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데도 화이자 백신을 맞은 것이다.

해당 병원장의 연령은 만 67세로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데다가, 코로나 환자를 직접 돌보는 필수인력이 아닌 만큼 접종대상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이 남성은 지난주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이와 같은 사실은 청와대 국민청원란에 고발글이 올라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청원글에는 코로나 환자를 직접 돌보는 응급실 간호사들 몫으로 화이자 백신을 신청해놓고, 정작 그들에겐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해당 청원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병원 측은 “필수 인력 접종 뒤 남은 백신을 접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김 원장 뿐 아니라 병원 미화원 등 의료 인력이 아닌 일반직원 20여 명도 접종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필수 인력은 아니지만 병원 자체 판단에 따라 접종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자들을 돌보지 않는 병원장이 다른 인력에 앞서 접종을 한 것은 특혜라는 비판이 나왔다. 원칙대로라면 병원장은 5월에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방역 당국은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남는 백신의 접종은 병원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이러한 규제의 허점을 틈타 병원장의 백신 접종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ID: yk** “불법 자행한 개똘릭 성모병원을 폐쇄하라”, ID: 파랑** “그러고 나서 하느님앞에서 회개하면 된다”, ID: zzzz**** “서울성모병원답습니다~! 예상못한일은 전혀아닙니다. 최전방의료진을 위한 백신을… 휴”, ID: soap**** “그런식으로 경영해온 기관인거지 역겹지”, ID: waaa**** “느그 성모마리아가 그리 하라고 시키더냐” 등 크게 분노하였다.
한편,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의 병원장들은 원칙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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