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하나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천국임을 실감해

박병화 승사(2) / 대전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089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신앙신보 사진

<이어서>
1967년 공주에서 살면서 누에 치는 일을 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누에를 치기 위해 저희 가족은 동네에서 떨어진 산 속 외딴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어느 여름날 비가 양동이로 붓는 것처럼 억수같이 쏟아지고 바람은 어찌나 심한지 지붕이 들썩들썩할 정도였습니다. 그 집은 한 번 허물어진 적이 있었던 집이라 거센 비바람에 금방이라도 내려앉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 빗속을 뚫고 동네까지 갈 엄두가 안 나는 데다가, 남편마저 다른 일로 집에 없고 어린 자식들과 저만 있었기 때문에, 만에 하나 집이 어떻게 되면 아무런 대책이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휘몰아치는 비바람 소리를 들으며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렸습니다. ‘이대로 집이 무너지면 우리 식구 어떻게 합니까. 하나님 제발 도와주시고 지켜 주세요.’ 몇 시간인지 모르게 기도를 드리다가 살짝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꿈 중에 하나님께서 저희 집에 오셔서 “이 집은 절대 안 쓰러지니까 걱정하지 마. 절대로 안 쓰러져.”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눈을 번쩍 뜨니 방 안 가득 향취가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걱정되고 불안하던 생각은 다 어디로 갔는지 마음이 너무나 평안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집을 날려 버릴 것처럼 거세게 몰아치던 비바람도 점점 잦아들었습니다.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주 하나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천국이니~ ” 하는 찬송을 떠올리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아들 규정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일요일 서울 서대문교회에서 학생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게 되어서, 그곳에 규정이도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예배를 마치고 공주까지 오는 차편이 불편해 이튿날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는데, 마침 그날은 규정이가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규정이는 서울까지 다녀온 데다 도착하자마자 학교에 바로 가서 공부할 시간이 없었을 텐데, 시험을 치고 와서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엄마, 나 오늘 시험에서 100점 맞았어요. 공부 많이 못했는데도 문제가 술술 풀리는 게 하나님이 도와주셨나 봐요.” 규정이는 무척 기뻐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1994년에는 간경화로 고생하던 남편이 6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원래 피부가 검은 편이었던 남편은 간이 나빠지면서 얼굴이 아주 새까맣게 변해 버렸고, 대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해 배가 만삭인 임산부처럼 부어올랐습니다. 남편이 숨을 거둔 뒤에는 배에 차인 복수가 나올까 봐 두껍게 비닐을 깔고 그 위에 시신을 눕혔습니다. 마침 축복받은 크림이 집에 있어서 이마에 발라 주고 이불을 덮어 놓았습니다.

이튿날 남자 관장님이 시신을 보실 때 ‘요가 젖었으면 어떻게 하나?’ 하며 이불을 걷었는데, 시신의 배는 언제 불렀었냐 할 만큼 다 꺼져 있고 요 위에는 물 한 방울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토록 까맣던 얼굴이 어찌나 뽀얗고 예쁘게 피었는지 젊었을 때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았습니다. 관장님께서 시신을 생명물로 깨끗이 씻기고, 입관예배를 드린 후에는 온몸이 노긋노긋 부드러워서, 도리도리도 하고 짝짜꿍도 하고 다리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을 거기 모인 사람들에게 다 보여 주었습니다.

장례식을 마치고 며느리가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머니 희한하네요. 우리 친정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시신이 무서워서 그 방에 들어가지도 못했어요. 냄새는 또 얼마나 심했는데요. 그런데 아버님은 냄새가 하나도 안 나고 무섭지도 않아요.” 저는 무섭고 냄새 나는 시신도 하나님께 은혜를 받으면 저렇게 아름답게 피는 거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저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나 친척들을 전도하고 싶은 마음에 교회에 자주 데려 오고 있습니다. 누구를 전도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때부터 매일 새벽에 그 사람을 생각하며 기도를 드리고, 인간적인 유대를 돈독히 하여 신뢰를 쌓으려고 합니다.

그중 이웃에 살면서 1년이 넘도록 교회에 꾸준히 나오는 곽재순(63세)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어렸을 때 대전 대동에서 살았는데, 어느 날 동생을 업고 바깥에 나왔다가 박수 소리와 찬송 소리에 이끌려 대전제단에 가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깥에서 들여다보니, 예배를 드리는 수많은 사람들 위로 안개 같은 것이 뽀얗게 내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이의 남편 되는 분도 부산의 군부대에서 근무할 때 부하 군인들을 따라 기장신앙촌에 가 보았는데, 예배 시간에 하나님으로부터 무언가 뽀얀 것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저는 곽재순 씨에게 그 뽀얀 것이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이슬성신이라고 설명해 주며, 귀한 은혜를 알게 되었으니 참 복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길을 함께 가자고 계속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마음속에 신앙의 싹이 트고 열매가 맺을 때까지 저는 쉼 없이 기도드릴 것입니다.

저의 하루는 새벽 4시에 시작됩니다. 기도문을 하면서 마음 준비를 한 후에 새벽예배를 드리고, 적게나마 생명물 두부를 슈퍼에 넣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이웃들이 “그 연세에 편히 쉬지 무슨 일입니까?” 하고 물어보면, 건강을 위해 일부러 운동하는 사람도 있는데 저에게는 이 일이 너무나 기쁘고 보람되다고 대답합니다. 일을 할 때 주시는 은혜와 기쁨을 알기에 하나님 일을 조금이라도 더 하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구원의 길로 불러 주시고 지금까지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항상 감사드리며 이 길을 끝까지 따라가고 싶습니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