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로님은 한시도 쉬지 않고 은혜를 주시려고 애쓰시는구나’

안진옥(3)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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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그 후 박 장로님께서 교인들에게 안찰을 해 주셔서 저는 처음으로 안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한 명씩 안찰을 받았는데, 어떤 남자 분은 박 장로님의 손이 미처 배에 닿기도 전에 “으악!”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분은 안찰을 받을 때 지붕이 떠나가라 고함을 치며 발버둥을 쳤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배를 세게 누르시는 것도 아니고 손을 살짝 대고 계시는데 그분은 왜 아파하는지 의아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도 아프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안찰을 받을 때 배가 몹시 아팠지만 그래도 소리를 지르지 않으려고 겨우 참았습니다. 그렇게 안찰을 받은 후부터는 신기하게도 화를 내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저는 평소에는 조용한 편이었지만 한번 화가 나면 큰소리를 내며 싸우곤 했는데, 안찰을 받은 후로는 화가 나는 일이 없었고 큰소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평안하고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 장로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안찰을 통해 성신을 부어 주시며 내 속의 죄가 성신에 대항할 때 그렇게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조용한 편이지만 한번 화가 나면
큰 소리로 싸우곤 했는데 안찰 받은 후
화 나는 일이 없고 마음이 평안해지고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돼

원효로제단에서 예배를 드리다 보면 은혜를 받고 병이 나은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거동을 전혀 하지 못해 들것에 실려 왔던 사람이 박 장로님께 안찰을 받고는 그길로 들것을 버리고 멀쩡하게 걸어가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런 소문이 퍼져서인지 안찰을 받기 원하는 환자들이 박 장로님 댁에 많이 모여들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전국을 다니시며 집회를 하시느라 바쁘신 중에도 그 사람들을 전부 안찰해 주셨습니다. 한번은 지방에서 오시자마자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안찰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박 장로님은 한시도 쉬지 않으시고 은혜를 주시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마음 문을 활짝 열고 은혜를 받을 수 있을까?’생각하다가
예배드릴 때 머릿속에 다른 생각이 가득 차 있으면 은혜를 받을 수 없을 것 같아
새벽 일찍 제단에 나가서 무릎을 꿇고 귀한 은혜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 드려

박 장로님께서는 예배를 시작하실 때마다 “마음 문 여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간장독의 뚜껑을 닫아 놓으면 간장을 넣을 수가 없는 것처럼 마음 문이 굳게 닫혀 있으면 아무리 은혜를 부어 주어도 받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들으며 ‘어떻게 해야 마음 문을 활짝 열고 은혜를 받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배드릴 때 머릿속에 다른 생각이 가득 차 있으면 은혜를 받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잡생각을 버리고 마음을 가다듬어 은혜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새벽 일찍 제단에 나가서 무릎을 꿇고 귀한 은혜를 주시기를 기도드렸습니다.

어느새 해가 바뀌고 3월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찾아오셔서 과수원 일이 바쁘다며 당장 집에 가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기차에 오르기는 했지만 매일 전도관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다고 생각하니 자꾸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평택에도 전도관이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도관 비방하는 장로교 목사 말에
“전도관에서 은혜를 직접 체험했습니다. 목사님은 그런 은혜를 아십니까?”하니
아무 대답 못하고 도망치고 말아

집에 돌아오고 얼마가 지났을 때였습니다. 전에 다녔던 서정리 감리교회의 정인화 목사가 저를 찾아와서 전도관은 이단인데 왜 이단 교회에 갔느냐고 했습니다. 목사는 전도관에 한번이라도 간 사람은 오로지 전도관에만 다니려 한다면서 전도관은 사람을 홀리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말주변이 없었지만 그래도 터무니없는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기성교회에서 들어 보지 못하던 설교 말씀을 전도관에서 들었습니다. 하지만 설교 말씀만이 아닙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하던 은혜를 전도관에서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목사님은 그런 은혜를 아십니까?” 하고 물었지만 목사는 대답하지 않았고 제가 전도관에 단단히 홀렸다는 말만 되풀이하다가 돌아갔습니다.

친척 할머니의 장례 때 생명물을 바르니
말랐던 얼굴에 살이 보기좋게 오르고
피부는 뽀얗게 피고 손톱에는 혈색까지
곱고 예뻐진 할머니 얼굴을 보고 또 봐

저는 과수원 일을 돕는 한편으로 짬을 내어 원효로전도관에 갔습니다. 새벽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면 예배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바쁘게 달리곤 했습니다. 그 후 이만제단을 지을 때는 많은 교인들이 건설을 돕는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틈틈이 가서 일을 했습니다. 한강에서 물을 길어다 공사하는 곳까지 나르는데 물지게가 전혀 무겁지 않았고, 오히려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점점 완성되어 가는 제단을 보면서 “이 기쁜 소식을 온 세상 전하세~” 하는 찬송을 부르며 즐겁게 일했습니다.

그즈음 원효로제단에 다니셨던 친척 할머니가 노환으로 숨을 거두시게 되어 교인들이 와서 찬송을 부르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예배를 마친 후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생전에 많이 마르셨던 할머니는 양 볼에 살이 없이 홀쭉했는데, 예배를 드리고 나니 어찌 된 일인지 얼굴에 포동포동하게 살이 올라 있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피부는 아기 피부처럼 뽀얗게 피고 입술이 발그스름한 빛을 띠었으며, 핏기가 없던 손톱에도 발간 혈색이 감돌았습니다.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곱고 예뻐서 저는 할머니 얼굴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고 했습니다.

(안진옥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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