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담론(談論)

발행일 발행호수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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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와 같은 위대한 군인은 미국 역사뿐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는 1차 대전에 참가하여 혁혁한 무공을 세웠고 제2 차 세계 대전 때는 미군 극동군 사령관으로서 탁월한 전략으로 일본군을 궤멸시키고 일본의 항복을 받아냈다. 
 
맥아더는 1950년 한국 동란이 발발하자 연합군 총사령관으로서 다시 한 번 우리 민족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자 한국전 개입에 신중을 기하는 트루만 행정부에 앞서 곧바로 한국 전선으로 날아와 한국 방위의 의지를 과시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 공산군의 압도적 군사력 앞에 한반도는 적화통일 일보직전의 운명을 맞고 있었다. 이 때 맥아더는 세계 전사상에 길이 남을 인천상륙작전을 구상하고 이를 성공시켜 일거에 한국전쟁에서의 승패를 역전시키고 공산군을 패퇴시킨 것이었다. 인천만의 지리적 조건 때문에 불가능하리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성공한 맥아더의 이 작전이 아니었다면 한국전쟁의 향방과 이 나라 자유민주체제의 앞날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50년이 흐른 지금, 맥아더가 지켜 낸 한국의 자유민주체제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세계적인 경제파워로 성장했고, 한국을 적화하려고 전쟁을 일으켰던 북한 공산주의는 그 체제의 모순으로 인해 수백만 인민을 기아상태에 빠뜨리게 되었다. 그런데도 신기한 것은 최근 자유민주체제를 지켜준 맥아더를 ‘통일의 훼방꾼’이라고 공격하고, 맥아더가 없었더라면 ‘분단의 고착’이 없이 한반도가 통일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난 것이었다. 북한의 조종을 받는 공산주의자들임이 분명한 그들이 자유민주체제하의 이 나라에서 아무런 제재도 없이 백주에 한국의 정체를 부정하는 데모를 벌이는 광경은 많은 사람에게 큰 충격이었다. 
 
북한정권은 남북한 체제 경쟁에서의 패배를 인정치 않고 ‘민족주의’라는 지렛대로 국면을 전환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남쪽의 집요한 대북 접근노력을 활성화해주는 동시에 남한 내에서 공산세력들이 공개적이고 공격적으로 활동하도록 조종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남측이 제공하는 각종 지원은 최대한 얻어내면서, 감상적 ‘민족주의’를 활용하여 맥아더 동상으로 상징되는 미국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하여 한미동맹을 최대한 훼손하려는 전략이다.
 
정체성의 위기 속에 맞은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 55주년 기념일은 그래서 그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이날을 맞아 우리는 우리의 자유민주체제를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지켜준 맥아더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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