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은혜를 직접 보게 되니 너무도 놀랍고 신기해

김영복 권사(1)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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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1920년 평안남도 평원군 해소면의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미국인 선교사를 통해 장로교를 믿게 되신 할머니는 동네에 교회를 세우고 전도사로 활동하셨으며 저희 가족 모두 교회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스무 살에 결혼한 저는 8·15 해방 후에 이남으로 내려와 서울 을지로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서울에 온 뒤로 몇 달 동안은 남대문교회에 나가다가 회현동에 있는 남산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1955년 어느 날, 남산 공원에서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분이 부흥집회를 하시는데 그날이 집회 3일째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평소 부흥집회가 열리면 하루라도 꼭 참석하던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남산 공원을 찾아갔습니다. 저녁 무렵 남산의 기나긴 돌계단을 3분의 1쯤 올라갔을 때 힘찬 북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찬송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찬송 소리에 가슴이 뭉클하여 가만히 귀 기울여 듣고 있는데, 순간 아주 좋은 향기가 맡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향기는 고소하다고 해야 할지, 달콤하다고 해야 할지 무어라 표현하기가 어려웠으며 그때까지 한 번도 맡아 보지 못한 냄새였습니다.

평소에 부흥집회가 열리면 하루라도 꼭 참석하던 나는
남산공원에서 박태선 장로님의 부흥집회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남산을 찾아가 돌계단을 오르는데 순간 좋은 향기가 맡아져

천막이 까마득히 펼쳐진 집회장에 도착해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동안 유명한 부흥강사의 집회에 많이 다녀 봤지만 그처럼 많은 인파가 모인 집회는 처음 보았습니다. 그런데 등단하신 박태선 장로님을 뵙고 보니 예전에 제가 남대문교회에 다닐 때 뵈었던 분이었습니다. 예배가 있는 날이면 단정한 차림으로 교회 입구에서 친절히 안내하시던 모습이 떠올라 ‘저분이 부흥강사가 되셨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단상에 서신 박태선 장로님께서는 한참 동안 찬송을 인도하신 후 “병자들은 일어나라!” 하고 외치셨습니다. 그러자 집회장 곳곳에서 수백 명은 족히 돼 보이는 사람들이 일어서는 것이었습니다. 저마다 은혜를 받고 자신의 병이 나았다고 했는데, 앉은뱅이가 일어섰다고 외치고 장님이 눈을 떴다고 하자 수만 명의 관중들은 집회장이 떠나갈 듯 환호하며 손뼉을 쳤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단상에 올라가 “집회장에 뽀얀 안개같이 은혜가 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배 시간에 아주 좋은 향기를 맡았습니다.” 하며 은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장로교회에 오래 다녔어도 그런 은혜에 대해 처음 들었던 저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집회장에 올 때 좋은 향기를 맡았는데 그것이 은혜를 받은 것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느라 남산 집회에 계속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남산의 돌계단을 오르며 들었던 힘찬 찬송 소리는 가슴 한편에 뭉클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신당동 중앙 장로교회에서 열린 박태선 장로님의 부흥집회에 참석했는데
단상 쪽에 뽀얀 안개 같은 것이 자욱하게 내려서 단에 서신 박 장로님이 보이지 않아
‘저 뽀얀 것이 사람들이 말하던 은혜인가 보다’ 생각해
예배 도중 좋은 향기 스치고 왠지 모르게 마음은 기쁘고 즐거워

남산 집회 후에는 신당동 중앙 장로교회에서 박태선 장로님을 모시고 며칠간 집회가 열렸습니다. 저도 그 집회에 참석했는데 하루는 찬송을 부르던 중에 신기한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단상 쪽에 뽀얀 안개 같은 것이 자욱하게 내려서 단상에 서신 박태선 장로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남산 집회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라 저 뽀얀 것이 사람들이 이야기하던 은혜인가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은혜를 직접 보게 되니 참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저는 집회장에서 예배를 드리며 순간순간 좋은 향기가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면 몸이 아주 가볍게 느껴져서 발이 땅에 닿지 않고 둥둥 떠가는 것 같았습니다. 집회가 열리는 동안 저는 집과 교회를 바쁘게 오가며 살림을 돌보면서 집회에 계속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남산교회의 목사와 그 가족들은 박태선 장로님의 남산 집회와 중앙교회 집회에 열심히 참석했습니다. 남산교회 목사의 아버지도 목사였으며 형제들은 장로였는데 목사의 아버지와 형제들, 아들과 며느리까지 계속 박 장로님의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사의 며느리와 친구였던 저는 박 장로님 집회에서 그 친구를 만나 서로 반가워했습니다. 얼마 후 7월에는 한강 모래사장에서 박태선 장로님의 집회가 열려 남산교회 목사와 그 가족들이 참석했으며 저도 첫날부터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한강집회에 모인 사람의 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
그때 박 장로님께서는 뽀얀 안개 같이 내리는 것은
성경 호세아서에 기록된 이슬같은 성신이라고 밝히셔

한강 집회의 규모와 모인 사람들의 숫자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래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모습은 어디서도 보지 못한 장관이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집회에서는 향기를 직접 맡고 성신이 내리는 것을 눈으로 보게 됩니다. 이런 은혜가 있기 때문에 내 집회가 열릴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뽀얀 안개와 같이 내리는 성신은 성경 호세아서에 기록되어 있는 ‘이슬같이 내리는 성신’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한강 집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중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뽀얗게 은혜가 내리는 것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은혜를 직접 보고 한 말씀 한 말씀에 귀 기울이며 ‘박 장로님은 귀한 은혜를 주시는구나. 하나님께서 이분과 꼭 같이 계시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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