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경 넘어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우크라이나 계엄령 선포
러시아가 2월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 분쟁지역인 동부 돈바스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세력인 반군의 교전이 격화하면서 친러 세력이 지배하는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러시아군 파병을 지시한 지 이틀 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우크라이나 내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는 긴급 연설과 함께 단행됐다. 푸틴은 연설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러시아의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할 경우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의 확장과 우크라이나 영토 활용은 용납할 수 없다며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주민들의 보호라고 했다.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 동부와 북부, 남부 등에서 동시다발 공격을 펼치며 진격했고, 우크라이나 내 다수의 군사시설을 파괴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일본은 러시아의 주요 인물들과 은행 그리고 반군이 점령한 지역의 일방적인 독립 승인을 지지한 러시아 하원의원들에게 제재를 가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근거 없고 정당치 못한 공격”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들은 단결되고 결단된 대응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거세지자 군사시설이 아닌 민간 지역까지 무차별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서방 정보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4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의 항복을 받기 위해 폭격을 쏟아붓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엄청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군은 3월 4일(현지시간) 유럽 최대규모 원자력 발전소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하기도 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만약에 이 시설이 폭발한다면 체르노빌의 10배 규모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즉각 포격을 멈추고 소방대에 안전구역을 확보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3월 5일 현재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마리우풀과 동부 볼로노바하의 민간인 대피를 위해 일시적으로 휴전한다고 선언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현지 매체를 인용해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의 마리우폴과 볼노바카를 잇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허용하기 위해 일시 휴전을 선언했다”고 밝혔다.